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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Dec 27. 2023

내가 옳다고 말해주세요.

살다 보면 이유도 모른 채 세상에 두들겨 맞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을까, 내가 무엇이 이리도 부족한 걸까.


이유도 모른 채 두들겨 맞다 보면, 어느새 나는 나를 부정하게 됩니다.

나는 틀렸다는 생각, 나를 지우고서라도 세상에 나를 맞춰야겠다는 조급함.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책을 쓴 빅터 프랭클린 박사가 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이 되고 그곳에서 가족을 잃었습니다.


여러 끔찍한 일을 당하고 목도한 그에게 감정이입을 해봅니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나는 왜 이 고통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는 수용소를 나온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다시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끔찍한 일을 당한 사람이 과연 삶을 연명할 것인가에 대한 독일군의 실험 속에서, 빅터 프랭클린은 수용소를 나가면 학생들과 함께할 거란 희망을 놓지 않은 겁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

그 사이에서 빅터 프랭클린은 곧바로 요동하지 않고 자신을 중심에 두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저라면 어땠을까요.

억울함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포기하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이번 생은 포기하거나, 죽지 못해 살고 있다고 무기력해하거나, 아니면 세상과 스스로 이별을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슬프고 무기력한 생각을 뒤로하고, 빅터 프랭클린이 한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의 '선택'에 집중합니다.

그 '선택'을 통해 희망을 안고, 아픔을 딛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간 그 과정을 오롯이 느껴 봅니다.


저의 선택은 바로 '내가 옳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겁니다.

지난 과거 안에는 자신에게 욕을 할 정도로 후회스러운 일이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저를 다그치고, 깎아내리고 초라한 존재로 전락시킵니다.


그러나, 내가 했던 후회스러운 그 일을 돌아보면 그때의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때 느꼈던 감정과 정서는 그에 맞는 선택을 했을 겁니다.

즉, 그때의 나는 옳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그때 느꼈던 모든 상황과 느낌을 배제하고 후회하는 건 내가 나를 알아주지 않은 슬픈 행동입니다.


'내가 옳다'는 건 그래서 철없는 행동까지 모두를 용인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기 포용을 말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자기반성을 하게 되고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고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지난날의 내가 갑작스럽게 후회스럽다면. 오늘 한 선택이 틀렸다는 자괴감이 든다면. 내가 미워 나조차 나를 부정하고 싶다면.


잠시 그 모든 감정을 잊고, 스스로에게 한 마디 툭 던져 보세요.

'나는 옳다'라고 말이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이 말을 해줄 수 있는 존재는 바로 '나'라는 당연한 사실을 일깨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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