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Jan 12. 2024

나만의 장르를 만드는 방법

'장르(genre)'란 말은 프랑스어 '유형(Type)'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것이 확장되어 현대에는 문학이나 예술작품의 양식을 분류하는 말로 쓰이게 된 거죠. 각각의 표현물엔 저마다의 성격이 있습니다. 비슷한 성격을 커다란 카테고리로 묶어 대략적인 작품의 내용을 정의하거나 분류하는데 '장르'란 말과 개념은 이것들을 표현하는 말 그대로 어느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장르'가 '장르'했다고 표현하면 좀 더 감이 올라나요?


어느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어느 장르들은, 그것이 장르로 만들어지기까지 우리는 모르는 누군가의 '시간'과 '정성'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장르'라는 '결과'를 보고 있는 겁니다. 결과를 마주하면 과정은 간과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과 이면의 과정을 더 많이 보려 노력합니다.


'장르'란 말은 우리네 본성을 자극합니다.

이것은 참 오묘합니다. 세상에 널린 장르는 이미 만연한데, 왠지 나만의 장르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옵니다. 하나의 생명체는 하나로만 이어질 수 없고, 결국 둘 이상의 집단이 되어 사회를 형성하는데 이미 형성된 사회라는 장르는 개인의 정체감과 조직의 집단성 사이에서 한 생명체의 존재에 혼란함을 야기합니다. 이미 만들어진 장르만을 받아들일 것이냐, 나만의 장르를 만들어갈 것이냐. 저는 이 혼란함이 싫지 않습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며, 답습은 창의의 아버지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즉, 장르를 따라 해 봐야 나만의 장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내려면 수단이 필요합니다.

표현을 위해서입니다. 무언가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기 위해선,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의 생각과 철학이 깊게 배어 있어야 합니다.


제가 선택한 표현 방법은 바로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는 이미 작품으로 인정받은, 아주 기본적인 표현 방식입니다. 즉, 글쓰기를 잘 활용하면 나만의 장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장르를 만들어가려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장르는 있을 수 없으며, 이미 만연한 여러 장르들 사이에서 나만의 장르를 만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만의 장르를 만드는 방법은 분명 있습니다.


제 방법은 글쓰기이니, 글쓰기로 그 방법을 설명하려 합니다.

저는 평범한, 글쓰기와는 관계없던 무색무취의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글쓰기를 결심하고나서부턴 삶이 바뀌기 시작했죠. '작가'란 타이틀이 생기고, 여러 권의 저서가 출판되고. 강연가와 멘토라는 다양한 페르소나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곳에서 협업을 제안받고 있고,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스테르담'이란 브랜드와 장르가 생긴 것입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돌아보니 그것은 '꾸준함'이었습니다.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꾸준히 쓴 글들이, 저에겐 어느새 하나의 장르가 된 것입니다. '장르'는 다시 말해 '세계관'입니다. 제가 내어 놓은 생각, 느낌 그리고 마음이 어느새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였고 우주의 이론과 같이 무한대로 뻗어나가며 팽창을 하게 된 것입니다.


다시, 세계관의 형성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면 저는 그것을 '사색'의 결과물이라 결론짓습니다.

'사색'은 '글쓰기'를 만나 그 가능성을 극대화하였습니다. 이전엔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해, 글쓰기는 자꾸만 일상에 물음표를 던져댔습니다. 물음표를 받아 든 저는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묻고, 대답하고. 대답하고 또 묻고. 그것들을 써 내려간 겁니다. 사지선다, 오지선다의 답만 찾아왔던 제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 건 일생일대의 '사건'이었습니다.


글쓰기라는 사건.

장르의 시초가 된 것이죠.


나만의 장르를 만들려면 다음의 것들을 살펴보시는 게 좋습니다.


첫째, 나만의 표현 방법을 찾을 것.

둘째, 그 방법과 수단을 찾았다면 목표의식 따윈 집어치우고, 그 양을 늘릴 것.

셋째, 쌓이고 쌓인 그 양의 결과물들에서 나만의 패턴을 찾을 것.

넷째, 나만의 패턴이 나만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인지 냉정하게 바라볼 것.

다섯째, 그게 아니라면 다시 첫 번째로 돌아갈 것.


또 하나.

'장르'는 '소명'을 만들고, '소명'은 '장르'를 만듭니다. 우연한 기회에 글을 쓰게 되었지만, 이제는 더 많은 사람이 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과 그 사람들을 돕고 싶단 바람이 굴뚝같습니다. 실제로 그것을 실천에 옮기고 있고, 실천을 통한 결과물을 볼 땐 더 없는 확신을 느끼고 있습니다.


글쓰기 말고도 자신만의 장르를 만드는 방법은 다양할 겁니다.

그러나, 어느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글쓰기로 장르를 만들어가는 걸 추천합니다.


내 글은, 내가 쓰는 작품이며.

여러 작품이 생산되면 그 안에 나만의 우주와 세상이 살아 숨 쉬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 삶은 나만의 장르이므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므로.


어쩌면, 그저 쓰는 대로.

내어 놓으면 내어 놓는 대로.


나만의 장르는 점점 더 확실해질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종합 정보]

스테르담 저서, 강의, 프로젝트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신간 안내]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소통채널]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이전 22화 글을 쓰자 직장 동료들의 시기 질투가 시작되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