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파 놓은 함정
함정인 줄도 모르고
그곳에 안주하는
어리석은 우리
대개는 절망인 삶에
행복이란 달콤한 함정은
한번 빠지면
그것으로부터 좀처럼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
함정의 깊이는 얕은데
사람들은 빠져나오려 하지 않는다
너무 달콤해서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 갖고 싶어서
달콤함은 건강을 해치고
아름다움은 이내 시들며
가질 수 있다는 착각이 커지는데
빠져나올 생각은커녕
스스로의 함정을 더 파고 있는
어리석은 무리들
삶은
함정에서 빠져나와
다른 함정으로 가는 여정
손 안의 모래처럼
쥐려 하면 할수록 사라지는 것이
행복임을
이제는 깨달아야지
행복은
순간이란 걸
다시는 잊지 말아야지
모래와 순간을
쥐려 하는 순간
행복은 불행으로 변모하고
함정의 깊이는 더 커짐을
함정에 빠져
허우적 대고 나서야
그것을 깨닫는다는 것이 함정인
어리석고 기구한 우리네 삶
속지 말 것
행복에
함정에
신이란 존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