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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Feb 10. 2024

아름다운 이별은 없지만

아름다운 이별은 없지만

- 스테르담 -


이별.

마침표.


이별은 불현듯

창가에 서린 김처럼

예정된 그리움이 되어

스스럼없이 나를 찾아온다.


이제, 과거는

당사자들의 몫이다.


지난 시간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좋았던 건 추억으로

그러하지 않은 것은 상처로.


결국, 상처가 추억을 이겨

이별이란 결과를 맞이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상처 또한

추억이 됨을.


멀리서 보면 모든 게 희극이듯

지나고 보면 상처에도 웃을 수 있는

그러한 성숙함은

다시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고개를 떨구게 한다.


떨군 고개 아래에

마침표가 찍혀 있다.


이별.

마침표.


그리고.

다시 시작.


아름다운 이별은 없지만.

이별은 우리를 또 다른 시작으로

기어코 안내한다.


어쩌면 이별은,

새로운 시작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고이 찾아오는

그 어떤 운명의 선물이 아닐까.


창가에 서리는

자연의 섭리처럼.


자연스럽게. 아주.

스스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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