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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an 07. 2024

근로 소득을 '반드시' 경험해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한민국 근로 소득자는 약 2,600만 명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총 5,0174만 명. 그렇다면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월급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근로 소득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처음으로 4,000만 원을 넘어섰어. 그러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3억 원을 돌파했단다. 평균값을 높이는 일부 지역을 제외, 강북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7억 원 수준이니, 평균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 숨만 쉬며 아무 소비를 하지 않고 연봉을 꼬박 모으면 17.5년 후에 강북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이야기야.


근로 소득만으론 집을 사기엔 매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최근 통계 자료를 보면, 자본소득 성장률은 5.0%였고 근로 소득 성장률은 2.5%였어. 그렇다면 답은? 자본 소득을 늘려야 한단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가 아니거나, 물려받은 부동산이 없다면. 그래, '투자'를 해야 해. 이 시대에 투자를 하지 않는 건, 가난해지겠다는 결심이나 다름없다. 자, 투자에 대한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선 별도로 이야기하기로 하고.


보통 사람으로 태어나 주거 안정을 이룩하고, 부자 또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세 가지겠지.


첫째, 거짓말처럼 누군가 나에게 건물을 주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둘째, 투자를 통해 자본 소득을 만들어 가거나.

셋째, 회사에서 수 십억 연봉을 받는 월급쟁이 부자가 되거나.


첫 번째 방법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걸 잘 알 거야.

이것만 기대하며 살기엔 리스크가 크겠지. 두 번째 방법인 투자는 반드시 병행해야 해. 손실에 대한 두려움은 경험으로 쌓아가며, 결국엔 투자로 수익을 만들어 내야 한단다. 마지막으로, 월급쟁이 부자가 되는 방법은 상위 1%가 되어야 하기에 이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다 쉽지 않으니 손 놓고 있어야 할까?

아니. 아빠는 '하이브리드'란 말을 참 좋아해. 중용사상을 신봉하는 아빠는 애매한 경계에 서서 이것과 저것을 적절하게 섞는 걸 좋아하거든. 둘째와 셋째 방법을 적절히 섞어 보자. 그렇다면 답이 나올 거야.


근로 소득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마당에, 아빠는 왜 근로 소득을 경험하라고 할까?

그것도 반! 드! 시!. 월급보다 창업, 사업을 하 더 빠르고 크게 성공 가도를 달리는 신흥 부자의 길이 있는데도 말이야. 자, 그 이유를 하나하나 말해 줄게. 집중해서 읽어보길 바란다.


첫째, 사업으로 대성한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근로 소득자가 2,600만 명이라고 했지?

만 15세 이상 총인구 중에서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즉 비노동 인구는 약 2,100만 명이야. 총인구에서 두 그룹의 숫자를 빼면 약 474만 명이 되고 이는 전체 인구의 10% 수준이란다. 기발한 아이템이나 자신만의 무기로 사업으로 대성한 사람을 보여주는 이유로 월급을 받고 있는 내가 초라해 보이는 건 모두 미디어에 속고 있기 때문이란다. 미디어는 언제나 성공한 모습만을 보여 주지, 실패한 건 보여주지 않아. 10%에 해당하는 사람 중에서도 우리가 보는 미디어에서 소위 말해 '대성'한 사람은 1%에 지나지 않을 거야.


자본주의 사회이기에, 일확천금으로 '인생 역전'하는 것이 미덕인 사회가 되었기에 근로 소득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데. 생각해 보자. 왜 인구의 50% 이상이 근로소득자인지를. 물려받은 자본 소득이 없다면, 당장 어떤 사업 아이템이 없다면. 근로 소득을 선택해야 하는 건 이 시대 시스템의 수순이란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그러니,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을 보며 조급해할 필요 없고, 근로 소득으로 일하는 자신을 비하하지 마라.

어차피 직장인이란 페르소나는 유한하다. 더 하고 싶어도 못할 날이 분명 온다.


둘째, 일정한 수입의 힘을 경험해라.


<돈의 속성> 저자인 김승호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수입이 일정하게 발생한다는 건 그 수입의 질이 비정규적인 수입보다 좋다는 뜻이다. 질이 좋은 돈은 다른 돈을 잘 불러 모으고 서로 붙어 있어도 흩어지지 않는다. 현금 흐름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경제적으로 삶이 윤택해진다. (중략)
비정규적인 수입은 한 번에 몰려든 돈이라 실제 가치보다 커 보이는 착각을 일으킨다. 하루라도 빨리 일정한 소득으로 옮겨 놓지 않으면 비정규적인 돈은 정규적인 돈을 소유한 사람아래로 빨려 들어가고 말 것이다.

정규적인 돈과 비정규적인 돈이 싸우면 언제든 정규적인 돈이 이기기 마련이다.

가능하다면, 급여가 높은 회사나 또는 직종을 선택해야 하는 게 좋겠지만 그 액수를 떠나 월급이라는 일정한 수입의 힘은 대단한 것이다.


아빠가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건, 손실이 컸을 때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월급의 힘을 빌렸기 때문이다.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했고, 수익률이 반토막이 났어도 (출근을 꼬박꼬박 하고, 일을 제대로 한다면) 월급은 멈추지 않기 때문에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은, 주식이 폭락했을 때 평단가를 낮추고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흙수저인 아빠가 결혼 전에 집을 장만하고 우리 가족을 풍족하게 건사하고 있는 건 모두 월급 즉, 정기적인 수입의 힘이다.


단, '일정한, 정규적인 수입'을 '안정적인 수입'으로 오해하지 마라. '안정'이란 말은 사람을 주저앉게 만든다. 월급에 취해 고만고만한 삶을 살지 말란 이야기다.


셋째, 월급 이상의 것을 봐라.


아빠의 저서 <직장 내공>에서, 아빠는 '회사를 약용할 것인가, 이용할 것인가, 활용할 것인가'란 글을 썼다.

회사를 '악용'하면 나와 회사 모두 망한다. '이용'한다면 둘 중 하나만 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활용'이란 개념을 탑재한 순간, 회사와 나는 동반 성장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아빠는 회사를 '활용'하기로 하고, 나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연동시켰다. 내 성과가 회사의 것이 되고, 회사의 성장이 또한 내 역량이 되었다. 아빠는 주재원을 두 번째 하고 있다. 뼈 빠지게 일하고 있지만, 그로부터 얻는 건 월급뿐만이 아니다. 너희들은 다양한 나라와 문화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가보기 힘든 곳을 우리는 풍부하게 방문하고 경험해보고 있다.


월급쟁이라고 자신을 비하하던 것에서 벗어나, 내 일의 의미를 찾고자 글쓰기를 시작했더니 회사에서 경험하고 배운 모든 것이 글감과 콘텐츠가 되었다. 아빠가 출간한 9권의 책 중, 회사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쓴 책이 4권에 이른다. 직장인이라는 페르소나를 인정하고, 월급 이상의 것을 봤더니 얻을 수 있었던 가치다.


'본업'에서 '업'을 찾아 나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이다.


넷째, 경영 수업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게 배움이다.


경영 수업은 재벌 2, 3세 또는 드라마에 나오는 실장님만 받는 것일까?

아니다. 아빠는 회사를 '돈을 받으며 배우는 곳'이라 규정한다. 아빠의 아빠는 일찍 돌아가셨다. 고로, 조직의 생리를 잘 몰랐고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모른 채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좌충우돌하며, 깨지며 배운 것들이 과연 모두 진귀한 배움이었다.


사회 예절, 매너, 인간관계.

업무 역량, 커뮤니케이션, 조직 관리, 경영 관리, 세일즈, 마케팅, 회계, 사내 정치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고쳐먹으며 일하니, 회사에서 MBA 공부도 지원해 주는 기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나중에 직장인의 수명이 다해 내 사업을 해야 할 때, 이러한 것들은 내 자산으로 체득화되고 힘을 발휘할 것이다.


월급쟁이라 한탄만 하던, 월급 금액에 한정하여 나를 비하하던 관점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다고 관점을 바꿔보면 보이지 않던 게 보인다.


또 하나, 직장을 떠나 자신의 업을 달성하려 할 때 같이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누군가?

내가 월급을 줘야 하는 사람들이다. 월급쟁이를 경험해보지 않은 채, 월급쟁이를 한탄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일한다면? 그들에게, 월급 이상의 것을 보게 하고 경영 수업을 함께 한다고 생각하며 일한다면 분명 시너지가 날 것이다.




아빠는 너희가 직장인이 되라고 강요하고 싶진 않다.

20년 넘게 직장인으로 일해오면서, 말 못 한 설움과 비참함을 느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직장인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직장에서 마주한 그 어떤 사이코보다 더한 사람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반드시 근로소득 경험을 해라.

월급과 그 액수에 자신을 욱여넣지 마라.

월급 이상의 것을 봐라.

이 회사는 수익원이 뭔지, 어떻게 투자를 하는지, 리스크 관리 방법은 무엇인지, 조직은 어떤 형태로 운영되는지를 유심히 봐라. 내가 사업을 한다면, 적용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해 봐라.


근로소득자 평균 연봉 4,000만 원.

누군가는 그저 그 금액에 머물 것이다. 또 누군가는 자신을 비하하며 연봉 이하로 그것을 갉아먹고 있을 것이다.


너희는 평균 연봉을 두 배, 세 배로 늘려라.

관점을 바꿔 자신에게 투자해라. 관점만 바꿔도 상상하지 못할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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