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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Dec 31. 2023

바보야, 문제는 가난한 마음이야!

아빠, 저는 무슨 수저예요?


너희에게서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아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했단다.

아빠의 대답은, "우린 수저가 아니란다. 숨을 쉬는 사람이지."였지. 현명한 대답같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아빠는 너희 질문에 대한 대답을 보류한 걸 수도 있어. 바로 대답을 하면 그 어떠한 '계급'으로 우리 자신을 규정할까 봐. 그래서 생각을 좀 정리하고는 이렇게 너희에게 전할 편지를 쓰고 있는 거야.


너희가 듣고 온 '수저'란, 사실 계급을 말한단다.

'계급'은 우리네 문화에 아주 깊게 자리 잡고 있어. 양반과 노비라는 계급은 우리 선조부터 내려온 문화거든. 물론 다른 나라도 영주와 소작농, 노예제도, 귀족과 평민 등의 계급 문화는 있어왔어. 그런데 요즘 이야기하는 수저 계급은 앞서 말한 그것들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단다. 즉, 예전의 계급이 '신분'의 구분이었다면, 지금의 수저 계급은 '경제력'의 구분인 거야. 돈이 없는 신분은 대접받지 못한 세상이 되었지. 반대로, 신분은 별 것 없어도 돈이 많으면 그 자체가 신분이 되는 시대가 되었어. 이건, 자본주의 사회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이라 할 수 있어.


그런데, 그 자본주의는 문제가 있어.

부익부 빈익빈. 부(富)의 양극화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고착화되어 가는 거야. 가진 사람은 더 많이 가지게 되고, 없는 사람은 계속 없는 세상. 세계 경제가 성장을 하던 시대엔, 없는 사람들도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 '개천에서 용 난다'란 속담 들어 봤지? 그런데 요즘은 그러한 속담은 잘 쓰이지 않아. 오히려 '티끌 모으면 태산'이란 속담이 '티끌 모으면 티끌'이란 말로 변화되고 있어. 이런 상황을 득달같이 알아차려야 해. 정신 바짝 차리고!


가난에 대하여


아빠는 가난을 겪었단다.

그것은 매우 서러운 것이야.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먹고 싶은 것도 참아야 하는 것.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에겐 넓게 펼쳐진 기회라는 땅이 내겐 주어지지 않을 때 느끼는 박탈감은 상상 이상이야.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란 영화가 있는데, 여기서 '불안'을 '가난'으로 바꾸어도 손색이 없는 의미가 될 정도로!

물론, 그러한 상황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열심히 그리고 잘 살아 나가야겠지? 그렇게 해야 부자는 못되더라도, 늪에 빠지듯 계속해서 가난해지지 않을 수 있으니까.

가난을 겪어본 아빠는 아주 큰 걸 깨달았단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단 하나. '가난'은 영원할 수 있다는 것. 아주 소름 끼치는 깨달음이었어.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야.

아마 아빠가 아직까지도 찢어지게 가난했다면, 너희들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몰라. 어렸을 땐 당연하게 생각했던, 어른이 되면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것. 그 당연한 것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수고, 그리고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한지 너희도 언젠간 알게 될 거야.


가난은 예전엔 상대적인 거였어.

돈이 없어도 마음이라도 부자면 된다란 정서가 있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부(富)와 빈(貧)이 고착화되면서 그것들이 절대적으로 멈춰진 시대.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어느 정도 가진 자가 마음을 베풀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속담이야. 내가 배고픈데 남을 배려할 여유가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아빠는 그럴 자신이 없어.


부자의 조건과 계층 구조


한 은행의 금융지주 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사람을 부자로 꼽았어.

우리나라엔 24만 2천 명이 있고, 연평균 10%씩 늘고 있대. 우리나라 인구의 약 0.5%야. 이들이 소유한 금융자산은 552조로 한 명당 평균 금융자산은 약 22억 8천만 원에 달해. 공식적인 데이터니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엔 이 기준에 맞는 부자가 더 많을 거야.


그렇다면 다음 계층은 어떨까?

중산층의 절대적 기준은 없지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의 중위소득, 즉 소득 기준 정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것으로 가늠하곤 해. 이 중위소득에서 50% ~ 150%인 가구를 중산층으로 분류하고, 50% 미만은 빈곤층, 150% 초과는 상류층으로 구분하는 거지. 재밌는 건 프랑스의 퐁피두 전 대통령은 중산층은 소득 외에도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어.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도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등을 중산층의 조건으로 내걸었지. 물론, 이러한 것들 또한 경제적 소득이 뒷받침되어야 나올 수 있는 '여유'란걸 상기해야 한단다.


어떤 부자가 될 것인가?


태어나보니 건물주 자녀.

태어나보니 유명 자산가 또는 연예인의 아들 딸. 우리는 보통 그러한 친구들을 '금수저' 또는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불러. 앞서 말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신분 계급이지. 그 친구들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 더 많은 기회를 얻어 대기업이나 자본을 바탕으로 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돼. 서울대 입학생 과반수가 강남권 출신이란 걸 보면 이러한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그러니 우리는 가난하지 말고 부자가 되어야 한단다.

아빠가 기를 쓰고 너희에게 기회와 경험을 많이 주려는 이유야. 하지만 아빠가 말하는 부자는 단순히 소득을 늘리는 그 상태를 말하진 않아. 아빠도 굳이 이야기하자면 금수저 출신이 아니기에, 아빠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평생 먹고 살 자산이 없기에 하루하루 출근을 하고 있지. 하지만 그 노력과 과정 속에서 아빠는 배울 것이 참 많다고 생각해. 아빠가 느끼는 보람이나 깨달음, 삶의 의미 등이 결국 아빠를 어떤 의미에서건 부자로 만들어 줄거라 믿어. 그리고 그 자산이 너희에게 이어지길 바라지. 글을 쓰는 이유, 너희에게 편지를 전하는 이유란다.


사과를 99개 가진 사람과 10개를 가진 사람.

누가 봐도 99개를 가진 사람이 부자일 거야. 그런데, 99개를 가진 사람은 가지고 있는 99개보다 1개를 더 얻어 100개를 만들려는 마음이 더 커. 그렇게 아등바등하다 보면 자신이 부자인 것도 잊게 되지. 아빠는 너희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해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즐기는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어. 마음가짐이 그러하면 분명 우리는 곳간에서 나오는 인심을 얻게 될 거야.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단다.

하지만,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만큼의 돈이 있는 건지, 아니면 모자란 건 아닌지 돌아보라는 말도 생겼어. 기본적인 소득,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


마지막으로, 아빠가 말하고 싶은 '가난'의 의미에 대해 잘 표현을 해 준 유명한 말이 있어 옮겨 적어 볼게.

소득 수준으로만 가난을 재단할 수 없다는 걸, 금세 알아차리게 될 거야!


부자가 되어야 한단다.

최소한, 가난해지지는 말아야 하고.





세상에서 가장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다.


자유를 주면 함정이라 말하고

작은 비즈니스를 하자고 하면 돈을 별로 못 벌어 싫다 말하고

큰 비즈니스를 하자고 하면

돈이 없다고 한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자고 하면 경험이 없다고 말하고

전통적인 비즈니스를 하자고 하면 어렵다고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하면 다단계라고 하고

상점을 같이 운영하자고 하면 자유가 없다고 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자고 하면 전문가가 없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구글이나 포털에 물어보기를 좋아하고

희망이 없는 친구들에게 의견 듣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들은 대학교 교수보다 많은 생각을 하지만 장님보다 더 적은 일을 한다.

그들에게 물어보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들은 대답할 수 없다.


내 결론은 이렇다.

당신의 심장이 빨리 뛰는 것보다 행동을 더 빨리하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대신 무언가를 그냥 하라.


가난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한 가지 행동 때문에 실패한다.

그들의 인생은 기다리다가 끝이 난다.

그렇다면 현재 자신에게 물어봐라.


당신은 가난한 사람인가?         


- 알리바바 마윈 '가난한 사람과 일하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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