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표 101가지 삶의 지혜>
나는 이미 태어났고.
나는 이미 죽었으며.
그저 잠시 지금을 살고 있을 뿐이다.
이 말을 곱씹어 보자.
이 세 문장을 관통하는 하나의 '섭리'가 있다. 그게 무엇일까? 그건 바로 '시간'이다.
우리는 시간이 '흐른다'라고 말한다.
또한,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일행은 파도 행성이라 불리는 밀러 행성에서 3시간 조금 넘게 머물렀지만 행성 밖 우주선에 남아있던 일행의 시간은 23시간 4개월 8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있었다.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으로 인해 시공간은 휘어졌고, 빛조차 굴절되며 시공간의 왜곡이 발생한 것이다. 3차원만을 바라볼 수 있는 우리에게 이러한 개념은 일상적이지가 않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한 것이며, 실제 중력의 세기에 따라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걸 도쿄대학의 연구팀이 광격자 시계를 설치하여 증명해 냈다. (참고: 도쿄 도심과 사이타마 현의 해발고도 차이로 3일에 100억 분의 4초 차이 발생)
고로, 흐르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명제는 다시 돌아봐야 할 주제다.
아빠는 문과이니 과학 이론 외에 인문학적으로도 이것을 설명해 보겠다.
여기 '한 시간'이 있다. 짧은 동영상을 보는 한 시간과 책을 읽는 한 시간을 너희는 어떻게 느끼게 될까? 전자는 광속과 같이 지나갈 것이고, 후자는 거북이걸음 걷듯 느리게 갈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그렇다 당연하다. 그러나 삶의 진리는 늘 당연한 것 안에 있다는 걸 잊지 마라.
둘의 큰 차이는 '시간 나는 삶'과 '시간 내는 삶'에 기인한다.
짧은 동영상 보기: 시간 나는 삶
책 읽기: 시간 내는 삶
대개 빠르게 흐르는 시간은 '쉬운 선택'의 결과일 때가 많다.
해야 하는 일을 미루고 짧은 동영상에 빠져드는 건 매우 쉬운 일이다. 씻지도 않고 누워서 허둥대다 보면 한 시간이 일 분처럼 지나가있다. 남는 건 무엇인가? 후회와 자책 그리고 허탈함이다.
느리게 가는 시간은 '불편한 선택'의 결과다.
쉬운 선택을 뒤로하고 몸이든 마음이든 귀찮음을 이겨낸다. 잘 들어라. 이때, '에너지'가 발생한다. 우리는 그것을 '의지'라 말한다. 그러니까 귀찮고 불편한 선택을 할 때, 시간의 속성을 어느 정도 거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남는 건 무엇인가? 보람과 자기 효용감 그리고 성과다.
어떤 '목표'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쉬운 선택을 한 사람과 불편한 선택을 한 사람 중, 더 많은 시간을 얻게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정신 차려보니 시간을 훌쩍 흘려보낸 사람과, 시간을 더디게 하여 목표를 이루기까지 시간을 생성한 사람 중. 굳이 답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아빠는 전자를 '소모자', 후자를 '생산자'라 명명한다.
시간 나는 만큼 사는 사람은 '소모자'다.
시간을 내어 사는 사람은 '생산자'다.
'지금'을 사는 사람이라는 존재는 시공간에 갇혀 있는 듯 보이지만, '생산자'의 관점에서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시간이 누구에게 공평하게 흐르는 것이 아니란 걸 이미 안 너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은 이전보다 더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