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직장인 심리 카페>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늘 긴장과 걱정으로 부담감을 느낍니다.
입사한 지 1년, 여전히 상사에게 보고할 때 가슴이 콩닥거리고, 작은 실수에도 주눅이 듭니다.
후배에게 자신 있는 모습을, 상사에게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긴장과 걱정으로 힘듭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을 겁니다.
그러게요. 우리는 왜 그렇게 늘 걱정이 많은 걸까요?
걱정하거나 긴장할 때 우리 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방출합니다. 코티솔은 신체의 '싸우거나 도망가라'라고 명령합니다. 이 호르몬은 심장 박동수 증가, 혈압 상승 및 근육 긴장과 같은 신체적 변화를 일으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코티솔이 지속되면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인지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지나치거나 지속되면 스스로에게 해가 된다는 뜻이 됩니다. 저는 글쓰기로 마음을 추스릅니다. 걱정과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돌아보다 보면, 지난 수십 년의 직장생활에서 저를 지키고 버틸 힘을 만들어준 건 아이러니하게도 질문자님께서 언급하신 '긴장'과 '걱정'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우리가 원시 시대 정글 한복판에 있다고 생각해 볼까요.
코티솔 없이, 그러니까 긴장과 걱정 없이 우리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맹수나 독사가 언제 달려들지 모르니까요. 위험에 처했다면, 코티솔의 힘을 빌려 심장 박동과 혈압을 상승시켜 그 위험으로부터 잽싸게 도망가거나, 상상할 수 없는 힘으로 싸워내야 합니다.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직장'은 '현대 시대의 정글'입니다.
먹고살기 위해 우리는 긴장해야 합니다. 또 걱정해야 합니다. '걱정'이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그러니까 나를 위한 자기 방어 기제입니다. '긴장'과 '걱정'을 나쁘게만 보려던 관점을 바꾸어보니, 이러한 스트레스는 온전히 저를 위한 것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의 원인과 방향을 알고 나니, 이제는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오히려 그것을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동영상 플랫폼을 보다 보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아이들의 위험을 막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게 다 코티솔의 힘입니다. 나도 몰랐던 힘을, 위급한 상황에서 발휘하게 되는 것이죠.
입사 1년차시라면, 더 긴장하고 더 걱정해야 합니다.
직장이라는 정글에 오셨으니, 주위를 살펴야 합니다. 무엇이 위험한 것이고 무엇이 안전한 것인지. 내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또 잘하면 어떤 보상이 주어지는지. 그리하여 잘 먹고살고, 끝내 생존해내야 합니다.
고로, '긴장'과 '걱정'을 멈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는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것입니다. 스트레스에 굴복하지 말고 나를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법을 연습하세요. 나도 몰랐던 힘과 지혜를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