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하루 명언>
시간을 내어 살자.
시간 나는 만큼 살지 말고.
by 스테르담 (아들아, 나는 너에게 무엇을 남겨 줄 수 있을까/ 다른 상상)
문득, 나는 시간 안에 어떤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소비적인 삶. 세상의 풍파에 이리저리 치이고, 알고리즘에 휘둘리다가 결국 결제 창을 맞이하는 반복. 허무함만이 삶에 가득했고, 우울함이 온 시간에 걸쳐 그득했습니다.
생산적인 삶을 살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은 특별한 것이 되고, 평범한 모든 것이 비범하게 다가왔습니다.
'시간'에 대해서도 그랬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과연 시간은 흐르는 것일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개념은 고정된 것인가. 아니면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시공간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좌표개념이 시간일까. 3차원 밖에 보지 못하는 우리에게 시간은 4차원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어느 하나의 힌트이며, 3차원 공간의 연속을 풀어내어 주는 신호라는 것을 보면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고 공간과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고로.
나는 이미 죽었고,
나는 이미 태어났고,
지금을 잠시 살고 있을 뿐.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시, 소비자의 삶으로 돌아가봅니다.
어찌 보면 '소비자'란 말보다는 '소모자'란 말이 더 어울리겠네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는 삶. 시간을 내버려두는 삶. 해야 할 일을 미룬 채, 짧은 동영상이라는 바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삶. 시간 나는 만큼, 아니 그마저도 다 채우지 못하는 삶.
생산자의 삶은 시간을 내어 사는 것입니다.
'한 시간'이라는 동안에, 누군가는 짧은 동영상으로 휙 하고 그 시간을 보내고. 또 누군가는 지루하고 느리게 책을 읽거나 글을 씁니다. 시간을 보내는 자와, 시간을 더디게 하는 자.
시간 나는 만큼 사는 삶은 쉬운 선택의 결과입니다.
시간을 내어 사는 사는 삶은 어려운 선택의 결과입니다.
타임머신은 우리 마음과 의지 속에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흘러가는 시간.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줄 아는 사람.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 준 인생에 관한 편지는.
시간 나는 만큼 살지 않고, 시간을 내어 산 결과물입니다.
시간을 내어 살아야겠습니다.
시간 나는 만큼 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