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면, 행복을 살 돈이 부족한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하는 시대입니다. 가난을 변명할 도리가 없는 세상입니다. 물질만능주의라는 말 앞에, 부정하기보단 '그게 어때서?'라고 되묻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돈이 되지 않는 것들은 쉬이 잊히고 맙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영영 사라지지 않고 남는 것들은, 예를 들어 고전이나 예술 그리고 액수에 관계없이 발현되는 우리네 정서와 감정입니다. 도덕의 가치가 훼손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얼마간의 양심은 남아 있고 사람의 도리를 100% 부정하는 사람은 없는 듯 보입니다.
모든 게, 돈보다 더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것들입니다.
그러하기에 사라지지 않고 남는 것일 테죠.
한 방송인이, 고정 프로그램 20여 개를 하며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마음이 공허하다며 상담사 앞에서 펑펑 운 것을 요전날 TV 프로그램에서 봤습니다. 돈이 무슨 소용이냐며 신세 한탄을 하더라도, 포르셰 운전대에서 하는 것이 낫다는 부러움과 연예인 걱정은 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함께 떠오르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쉽게 잊고 있는 건 무엇일까요.
돈에 눈이 멀어 왜 벌어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른 채 꾸역꾸역 하루를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