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미? 그만? 대체 정체가 뭐야...
"Ya"
멕시코 스페인어라고 했는데, 너무 짧아 당황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재미있는 멕시코 스페인어에 대해 글을 쓰려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표현이 바로 'Ya(야)'다.
우리나라에 '거시기'가 있다면, 멕시코엔 'Ya'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매우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변하는데, 그걸 알아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멕시코 스페인어를 잘 말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왔다면 말이다.
인공지능 검색을 해봐도 이와 같은 말을 내어 놓는다.
Absolutely, "ya" is a super common word in Mexican Spanish and it can have a whole range of meanings depending on the situation.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번역기를 사용해 보면, 'Ya'의 원뜻은 'Aleady'다.
'이미', '벌써'란 의미다.
예를 들어, "Ya Comi"는 "I already ate (나 이미/ 벌써 밥 먹었어)"라고 해석한다.
사용법 중, 재밌는 건 "그만!"이라고 사용될 때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싸우는 연인이 있다고 해보자면. 한쪽은 분명 다른 쪽이 듣고 싶지 않은 이유를 반복해서 말하고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참지 못할 상황에 이르면, 다른 한쪽은 "Ya! (그만!)"라고 소리 칠 가능성이 높다.
이보다는 약하게, "그만 또는 진정해"란 뜻도 있다.
친구가 화가 나 씩씩대고 있다면 옆에서 "Ya, ya, ya ya"라고 사용할 수 있다. 스페인어로는 "Tranquilo (걱정하지 마)" 또는 "Calmate (진정해)"와 같은 뜻이다. 중요한 건 부드러운 어조로, "Ya"를 연달아 반복하는 것이다. 이 뒤에, "Todo va a estar bien! (모두 잘 될 거야!)"라는 말을 붙여주면 금상첨화가 된다.
'지금' 또는 '나중에'란 뜻도 있다.
"Ya te digo"라는 말은 "나 지금 너에게 말하고 있어"란 뜻이고, "Te veo ya"라는 말은 "나중에 보자"란 표현도 된다. "Ya voy"라고 말하면, "금방 갈게"로도 해석이 된다.
강조의 뜻도 알아보자.
"Ya basta"라고 말하면 "이미 충분해!", "Ya lo sé"는 "이미 알거든?" 또는 "알아, 알아, 안다고!"란 말이다. 여기에 조금 더 감정을 실어 "¡Ya te lo dije!"라고 말하면 "이미 말했잖아!"라는 표현이 된다.
이 외에도, "Ya no vivo aquí (난 여기 더 이상 살지 않아)"로 영어로 치면 '(Not) anymore'의 뜻이 되기도 한다.
외국인이 우리네 '거시기'란 말을 이해하려면, 문법이나 어휘뿐 아니라 감정과 정서,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멕시코 스페인어의 'Ya'도 마찬가지다.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자유자재로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면. 아마도 멕시코 스페인어의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