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철학관>
All that is gold not glitter.
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
황금이라고 다 반짝이진 않으며.
방랑자라고 다 길 잃은 것은 아니다.
살다 보면, 반짝이는 것에 혹 할 때가 있다.
인간의 본성이다. 반짝이는 것엔 눈이 가기 마련이고, 반짝이는 건 우선 줍고 본다.
잠시 반짝이는 대명사는 우리네 '젊음'이다.
그처럼 반짝이는 것이 또 어디 있으며, 그만큼 눈 깜짝할 사이 사라지는 것이 또 무엇일까.
반짝이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건, 인간의 나약한 본성에 기인한다.
반짝임에 대한 동경. 그것에 대한 희소성. 회소라는 순간의 가치. 그것에 기대고 욕심부리는 우리의 허상. 반짝이는 것에 사라지는 건 우리네 마음의 시력이다. 사리분별 하지 못하는 우둔함. 어리석음.
반짝이는 것은 금세 사라지고 만다.
반짝이는 건 빛을 반사하는 것이므로, 빛이 사라지면 반짝임도 없다.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건 한 줄기 빛이다.
빛은 스스로 밝아진다.
반짝이는 것을 추구할 것인가.
스스로 빛을 낼 것인가.
어느 것이 맞는진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어둠 속 한 줄기 빛이 되고 싶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 선명해진다.
선명함을 가진 자는 길을 잃지 않은 방랑자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을 아는 자의 방랑은 말 그대로 자유다.
자유란 주어지는 것이 아닌,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한 자유는 반짝인다.
동시에 빛을 낸다.
삶이 고단 한 건, 반짝 거리는 것에 대한 미련과 빛을 내는 법을 잊은 자들의 숙명이다.
잠시 반짝이는 것에 속지 않길.
잠시 반짝인 것에 미련을 두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