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생산적 외로움'과 '자의적 고독'의 합작품

<스테르담 글쓰기>

by 스테르담

글쓰기는 자신만의 '시공간'이 필요하다.

반대로 말하면, 글을 쓰지 못하는 변명의 대부분은 '시간'과 '공간'이 없어서다. '의지'는 나중 문제다. 좀 의아할 것이다. 지금까지 의지가 빈약하여 쓰지 못했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또는 필력이 없어서...라고 말할 수도.


하지만 '시공간'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내가 말하는 '시간'과 '공간'은 홀로 있는 곳을 말한다. 혼자 있는 시간. 혼자 있는 공간. 현대 사회에 이르러, 사람들은 혼자 있는 법을 잊는다.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또는 두려워하거나.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 같아서,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아서. 혼자 있으면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거나 없어 보여서.


그러나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수록,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당연한 사실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을수록, 나는 덜 상처받고 오히려 더 사람들과 잘 지내게 된다는 것을. 외로움과 고독이 긍정적인 힘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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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강의 수강생 중 한 분은, 은퇴하여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었다.

은퇴 후 더 바빠졌다며 하소연을 했다. 사람들이 잊지 않고 불러주어 처음엔 좋았는데, 매일 만나 하는 거라곤 술 마시며 지난 세월을 곱씹는 거라 했다. 것도 하루 이틀이지. 글쓰기를 결심하고 함께 쓰는 모임에 오신 이유가 그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위함이라 했다. 마침내 혼자 있어야 함을 몸소 느끼신 것이다.


글쓰기는 홀로여야 한다.

나만의 시간에서, 나만의 공간에서.


그 누구도, 내 글을 대신 써줄 수 없다.

대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필 또한 나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경험을 끄집어내야 가능하다.


오랜 시간 글을 쓰며 느낀 건.

글쓰기는 '생산적 외로움'과 '자의적 고독'의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홀로 외로우면 글을 쓰게 되고, 글을 쓰게 되면 외로움을 추구하게 된다.

고독은 자아를 돌아보는 아주 중요한 조건이며, 고독할 때 사람들은 영감(靈監)을 얻는다.


한 마디로, '사색(思索)'하게 되는 것이다.

생각을 찾는 행위. 소비에 빠져들고, 사람들과 어울릴 땐 몰랐던 우주. 소비와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글감을 위해선, 사색을 위해선, 경험을 위해선 모두 해봐야 할 것들이다. 다만, 늘 그렇듯 지나친 게 문제다. 외로움이 두려워 사람들은 소비적으로 살고, 또 사람들과의 관계에 중독되고 만다.


글쓰기는 생산자로 거듭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쓰기 시작하면, 외로움도 고독도... 더 이상 두려운 게 아니라 반가운 친구가 되어 수많은 영감과 생산물을 내어 놓게 만든다.


외로움이 얼마나 생산적인지.

고독이 얼마나 스스로를 유용하게 하는지.


직접 경험해 보면,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쓰면 된다.

써보면 된다.


나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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