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더욱더 그리워지네요
국민(초등)학교 때였을 겁니다.
학교에서 오기가 무섭게 만화를 틀고
하루 종일 깔깔대며 TV 앞에 있었던 그때.
아버지가 오시면 언제나 TV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차지,
만화를 보고 싶은 내 맘은 몰라주고 뉴스만 보시던 당신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눈을 감아 주무시는 듯 하지만,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릴라 치면 보고 있다던 노곤한 목소리.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뉴스가 가장 재미있다는 걸.
뉴스가 가장 두렵다는 걸.
볼 수밖에 없다는 걸.
삶의 풍파가 가득한 내용들이
뉴스에 있었고 그 풍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른인 우리 아버지 어머니였다는 걸.
당신들과 같은 어른이 되지 못한 나는
여전히 철이 덜 들었는데,
어쩌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 당신들과 같이
뉴스를 보고 또 보고 있네요.
오늘따라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난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요.
- 9시 뉴스 -
작사: 스테르담
작곡:
[Verse 1]
나 어렸을 적에
그땐 몰랐네
엄마 아빠가 보시던
9시 뉴스의 의미를
하루 종일
만화만봐도 모자라던 그때
왜 어른들은 그렇게
재미없는 걸 보는지
리모컨을 꼭 붙들고
주무실까 채널을 돌리면
어느새 들려오는
보고 있다던 그 목소리
[후렴 1]
어머니 아버지
요즘은 9시가 아니라
8시 뉴스예요
이제는 저도
하루 종일 뉴스를 봐요
가장 재미있는게 뉴스라니
이젠 저도 다 컸나 봐요
[Verse 2]
나 어렸을 적에
그땐 몰랐네
엄마 아빠가 사시던
어른들의 세계를
하루 종일
나가 놀아도 모자라던 그때
왜 어른들은 그렇게
바쁘게만 사는지
우리 손을 꼭 붙들고
피곤하신 기색을 뒤로하신
어느새 알아버린
당신들의 노곤함을
[후렴 2]
어머니 아버지
요즘은 어른들도
힘들다 말해요
이제는 저도
어쩌다 어른인데 말이에요
당신들과는 전혀 다른 어른이라니
아직 저는 덜 컸나 봐요
[d Bridge]
이제야 알겠어요
이제야 깨달아요
어른이 처음이던
부모가 처음이던
당신들의 그 삶을
나 한 없이 두려워요
뉴스로 가득한 세상
험악한 이야기가 오가는 세상
난 당신들과 같이
누군가에게
큰 나무가 될 수 있을까요
[후렴 1]
어머니 아버지
요즘은 9시가 아니라
8시 뉴스예요
이제는 저도
하루 종일 뉴스를 봐요
가장 재미있는게 뉴스라니
이젠 저도 다 컸나 봐요
[후렴 2]
어머니 아버지
요즘은 어른들도
힘들다 말해요
이제는 저도
어쩌다 어른인데 말이에요
당신들과는 전혀 다른 어른이라니
아직 저는 덜 컸나 봐요
오늘 밤
당신들이
좀 더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