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습작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Dec 14. 2016

[작사] 9시 뉴스

오늘 밤 더욱더 그리워지네요


국민(초등)학교 때였을 겁니다.

학교에서 오기가 무섭게 만화를 틀고

하루 종일 깔깔대며 TV 앞에 있었던 그때.

아버지가 오시면 언제나 TV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차지,

만화를 보고 싶은 내 맘은 몰라주고 뉴스만 보시던 당신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눈을 감아 주무시는 듯 하지만,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릴라 치면 보고 있다던 노곤한 목소리.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뉴스가 가장 재미있다는 걸.

뉴스가 가장 두렵다는 걸.

볼 수밖에 없다는 걸.

삶의 풍파가 가득한 내용들이

뉴스에 있었고 그 풍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른인 우리 아버지 어머니였다는 걸.

당신들과 같은 어른이 되지 못한 나는

여전히 철이 덜 들었는데,

어쩌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 당신들과 같이

뉴스를 보고 또 보고 있네요.

오늘따라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난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요.



- 9시 뉴스 -


작사: 스테르담

작곡:


[Verse 1]


나 어렸을 적에

그땐 몰랐네

엄마 아빠가 보시던

9시 뉴스의 의미를


하루 종일

만화만봐도 모자라던 그때

왜 어른들은 그렇게

재미없는 걸 보는지


리모컨을 꼭 붙들고

주무실까 채널을 돌리면

어느새 들려오는

보고 있다던 그 목소리


[후렴 1]


어머니 아버지

요즘은 9시가 아니라

8시 뉴스예요


이제는 저도

하루 종일 뉴스를 봐요


가장 재미있는게 뉴스라니

이젠 저도 다 컸나 봐요


[Verse 2]


나 어렸을 적에

그땐 몰랐네

엄마 아빠가 사시던

어른들의 세계를


하루 종일

나가 놀아도 모자라던 그때

왜 어른들은 그렇게

바쁘게만 사는지


우리 손을 꼭 붙들고

피곤하신 기색을 뒤로하신

어느새 알아버린

당신들의 노곤함을


[후렴 2]


어머니 아버지

요즘은 어른들도

힘들다 말해요


이제는 저도

어쩌다 어른인데 말이에요


당신들과는 전혀 다른 어른이라니

아직 저는 덜 컸나 봐요


[d Bridge]


이제야 알겠어요

이제야 깨달아요


어른이 처음이던

부모가 처음이던

당신들의 그 삶을


나 한 없이 두려워요

뉴스로 가득한 세상

험악한 이야기가 오가는 세상


난 당신들과 같이

누군가에게

큰 나무가 될 수 있을까요


[후렴 1]


어머니 아버지

요즘은 9시가 아니라

8시 뉴스예요


이제는 저도

하루 종일 뉴스를 봐요


가장 재미있는게 뉴스라니

이젠 저도 다 컸나 봐요


[후렴 2]


어머니 아버지

요즘은 어른들도

힘들다 말해요


이제는 저도

어쩌다 어른인데 말이에요


당신들과는 전혀 다른 어른이라니

아직 저는 덜 컸나 봐요




오늘 밤

당신들이

좀 더 보고 싶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작사] 소리 없는 연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