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보다 에고버스>
'밤'은 하루의 끝이다.
아침은 분주하고, 낮은 전투적이다. 먹고살기 위한 발버둥에 모두가 정신없다. 집에 돌아와 축 처진 몸으로 팔 하나만 들어 짧은 동영상의 시대에 빠져든다. 도파민은 젖은 휴지처럼 무거운 마음을 소유한 자들의 도피처다.
잠시의 즐거움.
오랜 후회.
밤이 되면 온갖 후회가 군대처럼 몰려온다.
이걸 했어야 하고, 저걸 했어야 했다. 이것도 하고 싶었고, 저것도 하고 싶었다. 그걸 다 해내었다면 어쩌면 지금의 나보다 더 괜찮은 내가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하지 않은 것들의 후회는 왜 밤에 들이닥칠까.
서슬 퍼런 칼이 목에 가까워진 서늘함처럼, 후회의 온도는 그리도 냉정하다.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하는 우리네 고약한 본성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밤은 어둡고 마음은 더 어둡다.
내일이라는 희망은 잃어버린 지 오래다. 나는 또 아침에 분주할 것이며, 먹고사는 것에 골몰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한 밤의 후회라는 향연을 맥없이 바라보겠지.
먹고사는데 지친 스스로를 격려해야 함도 있지만.
보다 어려운 곳에서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는 작아진다.
오늘 하루도 이러할 진대.
인생의 밤, 그러니까 죽음을 앞두고는 얼마나 더 많고 큰 후회를 하게 될까.
정신이 번쩍 든다.
죽을 각오로 발버둥 쳐야지.
후회를 움직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지.
후회하는 마음의 요소요소를 파악하여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찾아내야지.
오늘 밤이 지난 내일 말고.
밤이 늦은 지금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