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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30. 2024

흐르는 계절을 막을 수 없으니

<스테르담 철학관>

삶엔 막을 수 없는 것들이 참 많다.


재채기.

욕망.

질투.

노화.

변화.

그리고 계절.


막을 수없는 것 가운데 오늘은 유독 '계절'이란 것에 이끌렸다.

결국 글을 쓰게 만든 '계절'의 의미는 무엇일까.


계절은 변화란 말을 내포하고, 시간이란 속성에 귀속한다.

온도와 습도, 날씨가 요동하며 오가는 어느 즈음을 사람들은 '계절'이라 칭한다. 계절은 우리네 인생과도 맞닿아 있다. 흔히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삶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이어 그것을 비유하는데, 그 비유는 참으로 찰떡이다. 흥망성쇠란 말과도 비슷하고, 기승전결이란 표현과도 어찌 그리 잘 맞는지.


시간과 같이, 계절은 붙잡을 수 없고 막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계절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그것에 적응하는 것이다. 더우면 벗고, 추우면 입는 것은 받아들임과 적응의 단계다. 때로 우리는 계절에 저항하기도 하는데, 저항은 벗어나거나 극복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절망이 열망으로 바뀌며 일어나는 잠시의 감정이다. 따뜻하게 집 안에 머물고 있다고 해서 겨울이 아닌 것이 아니고, 에어컨 앞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다고 해서 여름이 오지 않은 것도 아니다.


다시, 흐르는 계절은 막을 수 없다.

우리도 함께 흘러가야 한다.


흘러가는 것들에 대하여서는 미련이 없어야 한다.

미련은 흘러가는 존재에게 있어 사치다.


계절도.

인생도.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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