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멕시코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동전 사용량은 얼마나 될까.
한 뉴스에 따르면, 동전 사용이 크게 줄면서 한국은행 금고에 쌓여가는 동전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7월까지 주화 순환수 금액은 1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순환수액은 환수액에서 발행액을 뺀 금액으로, 이 액수가 급증한 것은 그만큼 시중의 수요가 높지 않아 재발행 속도를 늦췄다는 의미다.
간혹, 한국으로 출장을 갈 때 대부분 카드로 지불을 하지만 어쩌다 동전이 생기는 경우가 분명 있다.
동전을 받아 든 나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걸 어디에 쓰지...
그런데 멕시코에서 생활하다 보면,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생긴다.
'아, 동전이 없는데 어디서 구하지...'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리나라 신용카드 보급률은 90% 수준인데 반해, 멕시코는 3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만큼 계좌이체나 현금 거래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일상생활을 살펴보면 동전이 활발히 거래되는 이유가 명백하다.
바로, '팁' 문화 때문이다. 식당에서의 팁은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그러나 카드가 통용되지 않거나, 주유소 같은 곳에선 동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도로엔 각종 서커스(?)를 하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 자동차 앞 유리를 닦아 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이 또한 동전이 사용된다. 대개 10 ~ 15페소 (우리 돈으로 700원 ~ 1,000원 수준)를 준다. 주차할 때도, 별도의 앱을 등록하지 않는다면 길거리에 있는 주차 단말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 또한 동전으로 운영된다. 앱도 없고 동전도 없다면,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멕시코는 여전히 동전 경제가 살아 있다.
동전이 생기면 어디에 써야 하나... 가 아니라 오히려 든든해진다.
때로, 지폐를 아예 동전으로 두둑이 바꾸어 차에 보관해 놓기 한다.
멕시코에 있다면, 동전 생기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말자. 다 쓸데가 있다. 어쩌면, 오히려 생각보다 빨리 동이 나 당황할 수도 있겠다.
[종합 정보]
[신간 안내] '아들아, 나는 너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소통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