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재능이 애매하다는 회의가 들 때

<스테르담 자기 계발의 정석>

by 스테르담

거미집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잠시 잠이 들 뻔했다.

아니, 어쩌면 자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아래의 대사를 들었을 때 나는 거하게 뒤통수를 맞으며 깬 사람처럼 얼얼한 기운을 맛보았다.

“재능이란 게 뭐 별것 있나. 자신을 믿는 게 재능이지. 지금 자네 눈앞에서 흐릿하게 어른거리는 게 있다고 했지? 그걸 믿고 가. 그게 누구 딴사람 머리에서 나와서 어른거리는 게 아니잖아.”

- 감독 신상호 -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모두 애매하다.

성공과 함께 그 애매함은 해소되며, 아이러니하게 실패 후에도 애매함은 해소된다. 그러니까 내가 가진 재능이, 내가 해 나아가고 있는 것들이 유용한 것인지 아니면 무용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근거는 결과에 따라 갈린다. 삶이 그저 쉽지만은 않은 것이, 결과는 때로 과정이 되고 과정은 또 어느 하나의 결과이기 때문에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지를 가늠하기가 곤란하다.


혼란함과 곤란함 속에 나는 스스로 회의한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걸까.
내가 가진 재능이 애매한 건 아닐까.
그저 어느 범주 안에서 깨작깨작하고 있는 건 아닐까.
왜 나는 성공한 어느 누구처럼 대서특필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더 혼란해진다.

언젠가 택시에 타 기사님의 푸념을 들은 적이 있다. 플루트를 배우러 영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지금은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며 무얼 믿고 플루트에 모든 걸 쏟아부었는지 그저 후회가 된다는 말이었다. 기사님을 동정할 새도 없이 덜컥 겁이 났다. 내가 믿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의 끝이 아무런 상관없는 일로 귀결되면 어떡하지?


'자신을 믿는 게 재능'이라는 말을 듣고는 갑작스러운 영감이 솟구쳐 올랐다.

그래, 재능이 애매하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나 스스로를 믿는 믿음의 정도가 애매한 거겠지. 노트를 펼쳤다. 평소라면 자판을 두들겼겠지만, 진심과 온 힘을 담아 꾸역꾸역 쓰고 싶었다.



* 한 글자라도 날아갈 가... 노트에 휘갈겨 쓴 것을 다시 이곳에 적는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십계명]


애매한 재능이라는 생각이 들 때, 재능이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 때.
그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에 대한 믿음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하나.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것.

수용하고 포용할 것.

그 어떠한 못난 모습일지라도.


둘.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더 키우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스테르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직장인, 작가, 강연가의 페르소나를 쓰고 있습니다. '강한 영향력을 나누는 생산자'의 삶을 지향합니다.

1.4만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8화자극과 반응 사이, 당신이 가진 것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