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를 확실히 변화시키는 맥락의 힘

<스테르담 자기 게발의 정석>

by 스테르담
맥락

1. 어떤 일이나 사물이 서로 연관되어 이루는 줄거리
2. 서로 연관되어 있는 핏줄의 계통

- 어학사전 -


그림에서 보이는 것은?

이 그림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아마 대부분은 삼각형을 생각해 낼 것이다. 그러나 삼각형은 없다. 없는 삼각형을 우리는 왜 만들어 내는가? 이를 두고 '맥락적 사고'라 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불충분한 정보를 끼워 맞추려는 심리적 본성이 있다.


길을 가다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나에게 인상을 쓰고 갔다고 생각해 보자.

하루 종일 기분이 나쁘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좋지 않고, 다른 일로 잊으려 해도 그 상황이 잊히지가 않는다. 왜 그럴까? 설명이 안되기 때문이다. 맥락적 사고가 멈춰버리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내 가방이 그 사람을 쳤다거나, 나에게 인상 쓴 게 아니라 다른 일로 인상 쓴 그 사람의 얼굴을 우연히 내가 본 것이라는 '맥락'이 밝혀지면 우리는 그 일을 수용할 수 있다.


즉, '맥락(Context)'은 '어떤 사물이나 대상 등이 서로 연결되어 잇는 관계'를 말하고 이는 우리 삶에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고맥락(High-context) 문화와
저맥락(Low-context) 문화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T.Hall)은 의사소통 이론을 정리하며 '고맥락'문화와 '저맥락'문화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고맥락 문화는 같은 문화권 내에서 암묵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부분이 많고 비언어적이고 상황 중심적인 메시지의 비중이 높다. 반면 저맥락 문화는 모든 전달되어야 할 메시지들이 언어 또는 서면으로 확실히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에드워드 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고맥락 문화는 한국, 일본, 중국, 아랍, 남유럽 및 라틴아메리카에서 강하고 저맥락 문화는 미국, 독일, 영국, 네덜란드에서 강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업무를 나눌 때 한국, 일본의 경우 굳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일의 범위가 넓다. 정수기에 물을 갈아 끼운다던가, 전체 자료를 취합한다던가 한 조직 내에서 돌아가며 총무역할을 하는 것 등이 그렇다. 그러나 저맥락 문화에서는 명시되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바나나와 원숭이 그리고 사자를 분류하는 방식에서도 우리는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관련 없는 한 가지를 고른다면? 고맥락사회인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사자를 제외한다.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는다는 맥락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맥락사회의 서양에서는 원숭이와 사자는 동물이므로 바나나를 제외하는 확률이 높다. 맥락보다는 '종(species)'이라는 사실에 근거한 사고다.


그러나 '고맥락'과 '저맥락'은 이분법적으로 나눌 순 없다.

상황에 따라 말 그대로 '맥락'에 따라 그것은 바뀔 수 있다. 서양은 저맥락을 일관할 것 같지만 서양미술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상파'의 출현은 '사실주의'라는 저맥락에 대한 반발이었다. 있는 그대로를 그리지 않음으로써 생각하고 상상할 여지를 남긴 것이다. 즉, 관객들은 각자의 '맥락'을 발휘하여 그림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감상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또한 맥락적 사고뿐만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사고방식도 많이 발달하게 되었다. 요즘 직장에서 업무 지시를 받아 들 때 새로운 세대는 명시되지 않은 걸 암묵적으로 수행하지 않거나, 이의 제기를 확실히 한다.


결론적으로 맥락적 사고는 문화와 사회 그리고 사람마다의 성격에 걸쳐 광범위하게 혼합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맥락'에 맞다.


'맥락적 사고'가 중요한 이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스테르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직장인, 작가, 강연가의 페르소나를 쓰고 있습니다. '강한 영향력을 나누는 생산자'의 삶을 지향합니다.

1.4만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2화삶은 균형 맞추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