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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쉽지 않다

<스테르담 페르소나 글쓰기>

by 스테르담

인생의 어느 길목에서, 나는 글쓰기를 만났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숨이 막힐 지경에 이르러 발견한 숨통이 글쓰기였는데, 쓰고 또 쓰니 이제는 어느새 글쓰기는 숨 이상의 것이 되어 나와 동반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함께 쓰자고 말한다.

언젠간, 이것을 사업화하여 어느 한 명이라도 글쓰기를 시작하게 하고 싶다. 소명이 있다면, 아마도 글쓰기와 관련한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오늘도 나의 본업에 집중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 해야 하는 일을 하게 되면, 배우는 것과 깨닫는 것이 많고 이것은 모두 '글감'이 된다.


그러나, 고백하건대.

글쓰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숨통이 트여, 내어 놓듯 글을 쓸 땐 봇물과 같은 글감과 소재들이 마구 흘러나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어 놓기보단 쥐어짜는 나를 발견했다.


이제는 그 경지를 넘어, 매일을 그리고 매 순간을 무어라도 쓰고 있지만.

그렇다고 글쓰기가 쉽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일까?


가장 큰 이유는, 글을 쓴다는 건 '나를 돌아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돌아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내 모습은, 나 조차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때로는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인가...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때론 세상을 다 얻은 개선장군처럼 굴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다. 우리는 어쩌면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회피하기 위해, 더 많은 소비를 하고 더 자극적이고 쉬운 선택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할수록 나를 돌아보는 시간과 나를 마주하는 빈도를 높여야 한다.

세상은 '자아'를 돌아보는 걸 방해한다. 오히려, 내가 원하지도 않은 자아를 선사한다. 소비를 위함이다.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함이다. 고로, 나를 돌아보지 않아도 즐길 것들이 너무나 많고, 이를 바꿔 말하면 즐겁고 쉬운 선택의 연속에 우리네 '자아'는 희미해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만큼 '불편한 선택'은 없다.

귀찮고, 두렵고, 어렵고, 부끄럽다. 그러나 삶은 '불편한 선택'을 할 때 발전하게 되어 있고, 우리 또한 '불편한 선택'을 할 때 성장하게 되어 있다.


Easy come, easy go.

쉽게 얻은 건, 쉽게 사라지기 마련.


쉽지 않게 얻는다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글쓰기는 쉽지 않다.

고로, 글쓰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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