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스페인어] 아니, 이것도 스페인어?

<진짜 멕시코 이야기>

by 스테르담
아무것도 모른 채 멕시코로 발령받아, 좌충우돌하며 배운 스페인어와 그 경험을 나눕니다.
이젠 영어보다 더 먼저 튀어나오는 스페인어.
새로운 언어를 통해 넓혀지는 지경(地境)이 늘 흥미롭습니다.
자, 그럼 함께 가볼까요?
Vamonos!


아반떼 (Avante)


2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회사에 갓 입사한 어린 사원은, 어느새 머리 희끗한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있습니다. 잠시 그때를 떠올렸습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차를 사고 싶었습니다. 차가 있으면 가고 싶은 곳도 가고, 데이트도 하며 무언가 다른 일상을 살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돈을 모아야 하는 신입사원에게는 행복하지만 동시에 여간 곤혹스러운 고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지를까, 말까. 새 차? 중고차? 머리로는 차를 사지 않거나, 중고차를 사야 한다고 말하는데 마음은 새 차 카탈로그를 보며 콩닥콩닥 뛰고 있었습니다.


결국, 머리와 마음의 중간에서 타협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제 첫 차는, 아반떼였습니다.


회색.

수동.

210만 원.


수동이었기에 분주했지만, 수동이었기에 운전이 재미있었습니다.

지금 수동 운전하라면 귀찮아서 못하겠으니 젊은 날의 추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차와 얽힌 수많은 기억과 추억.

스페인어엔 'Avanzar'란 동사가 있습니다. 전진하다, 앞으로 나아가다는 말인데요.


여기에서 파생된 부사가 바로 'Avante (Ahead, Forward)'입니다.

삶은 힘겹지만, 어떻게든 꾸역 꾸역이라도 앞으로 나아갔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첫 차의 행방은 묘연하지만, 가슴속 아반떼는 영원합니다.

제 행방이 묘연해지기 전까진, 그리하여 계속 전진하려 합니다.


삶이 등을 밀기 전에.

내가 먼저 앞으로.


Av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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