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역할, 사람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면을 쓰고 있다.
가면의 개수는 가늠할 수가 없다. 사회적 가면은 쓰고 싶어서 쓰는 것보다 써야 하기에 쓰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때론 가면의 무게에 지쳐 고개를 처박아야 하지만, 가면 뒤에 숨는 재미도 간혹 쏠쏠하다.
<사람에 대하여, 스테르담>
금수(禽獸) 만도 못한 놈.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많이 나오는 대사.
영화나 드라마는 현실을 투영하므로, 실제 이러한 사람이 많다는 건 뉴스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는 아예 대 놓고 뉴스를 베낀다. 그 안의 이야기들이, 작가들의 상상력에 한계가 온 건지 아니면 현실이 영화나 드라마를 뛰어 넘어서 그런지 주인공들만 바뀌며 이런저런 제목으로 방영되고 있다.
'탈'과 '가면'.
심리학에선 사회적 역할을 '페르소나'란 용어로 표현하고, '페르소나'란 사회적 가면을 뜻한다.
우리는 과연 몇 개의 가면을 가지고 있는 걸까.
나는 그걸 세어보다가 포기했다.
아빠, 동생, 남편, 아들...부터 시작해 지나가는 행인 1... 타인의 시선에 의해 씌워진 행인 N... 무한대에 가까울 테니까.
이러한 사회적 가면은 생각보다 무겁다.
책임과 역할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데 많은 혼란을 주기도 한다. 이게 나인가, 저게 나인가. 이 가면을 썼을 땐 이러한데, 저 가면을 쓰면 또 이러하고.
그런데, 그 가면이 주는 힘도 대단하다.
해야 하는 일을 하며 다져진 근육은 생각보다 강하고, 때론 그 역할에 빙의해 내성적인 사람이 외향적일 수 있고,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이 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거울 속.
당신의 얼굴엔, 어떠한 가면이 보일는지.
사람의 탈은 쓰고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