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소설 속 문장들 #9

사랑, 변화, 영원

by 스테르담
그녀에겐 나의 목석같은 감성을 깨부수는 힘이 있었다.
틀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를 해방시켜 주는 힘이랄까. 그녀와 있을 때 난, 조금은 더 자유로웠고 또 조금은 더 뜨거웠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왜 이제껏 이러하지 않았었나 싶었을 정도로.

<Unexpected Angel, 스테르담>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사랑의 시작될 때, 절정에 이를 때는 더.


그러나 사람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랑이라는 눈가리개를 벗고 나서야 깨닫는다.

사람은 늘 제 모습으로 회귀한다. 사랑의 초기, 이성이 잠시 도파민에 압도 당해 벌어진 변화를 착각하며, 이 사람에게 평생 맞춰 줄 수 있다거나, 저 사람이 나에게 완벽히 맞춰줄 거란 상상에 빠져버린 것이다.


과학적으로 사랑의 유효기간은 6개월이란 게 밝혀졌다.

그러니까, 변화 한 척 한 시간이 6개월이란 이야기이고, 이별이 시작되면서 변화가 더 이상 진전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회귀로 인해 이별이 시작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건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사람은 사랑을 자꾸만 갈구하는지 모른다.

내가 나 같지 않은 낯선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서. 심장이 터질듯한, 무어라도 할 수 있고, 누구라도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변화라는 착각에 중독되어서.


변화는 잠시 뿐.

그러나, 누군가가 나를 위해 변할 필요 없고, 나 또한 누군가를 위해 변화할 필요 없다는 걸 깨달을 때. 서로가 그러한 부분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나는 어쩌면, 세상엔 영원한 사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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