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소설 속 문장들 #10

사랑, 이별, 감정

by 스테르담
헤어지자는 말을 할 때, 그녀는 내 눈을 피했다. 나는 그녀에게 내 눈을 똑바로 보라고 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나의 종용으로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며 헤어지자 말했다. 눈을 마주치고 말하는 이별의 문장엔 단호함이 묻어 있었고, 나는 그 어떠한 반박도 하지 못한 채 그녀의 돌아서는 발걸음을 막지 못했으니까.

<Unexpected angel, 스테르담>


모든 이별의 순간엔 양가감정이 존재한다.

이별이라는 분위기나 이야기가 나온다는 건, 이미 사랑은 식어버렸거나 변질되었을 것이고, 그럼에도 감정의 관성에 따라 오늘만은 그 이별을 미루고 싶다는 감정이 교차하고 있을 것이다.


헤어져야 하나.

말아야 한다.


헤어지지 않으면 서로가 더 비참해질 것이고.

이별하면 당분간은 힘든 시간을 정통으로 맞아야 한다.


이별 감정이 올라왔을 때, 헤어지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은 수많은 기회비용을 날리는 것과 같다.

반면, 이별을 주저하는 건 이와 같은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과 그간의 시간과 정성이 아까워서일 것이다.


먼저 이별을 마음먹은 사람이 항상 이기는 건 아니다.

단호하게 이별을 말했는데, 상대방이 정말로 그러자고 하면 일이 복잡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오늘도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

오늘도 이별하는 사람들.


그 사이.

오늘도 이별하지 못하고 꾸역꾸역 그 만남을 이어가는 사람들.


삶은 대체, 어디로 흐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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