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시간, 담보
시간이 남아돌아 어찌할 바를 몰랐던 그때는 그 시간이 미래를 담보한 것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어느 X세대의 죽음, 스테르담>
수능을 마친 후, 대학생이란 타이틀은 '자유'라는 상징과 같았다.
원하면 수업을 들어가지 않아도 되었고, 다음 날 걱정 없이 밤을 새는 때도 많았다.
그 남는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당연히 그것을 제대로 사용한 기억이 없다.
말 그대로 허송세월.
누군가는 나와 같은 시간에 이를 갈며 공부했을 것이다.
나는 그러하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아직 살지 못하고 있는 건, 무의미하게 보낸 그 시간들의 형벌이 아닐까.
허무하게 보낸 그 시간들이, 미래를 담보로 잡고 있었다는 걸.
그때 알았어야 했다.
진즉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