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소설 속 문장들 #17

시련, 시작, 무던함

by 스테르담
시련엔 시작만이 있을 뿐이다.

<어느 X세대의 죽음, 스테르담>


'시련'을 사람들은 '터널'로 비유하기도 한다.

부지불식간, 터널 입구로 들어선 느낌이 들 때. 사람들은 위로랍시고 터널의 끝이 보일 거라 말한다. 어두운 터널에서 빛은 미세하더라도 큰 희망이 된다.


현실은 어떨까.

돌이켜보건대, 내게 있어 시련은... 그러니까 그 터널은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터널로 들어갔다고 해야 할까. 잠시 잠깐 빛이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출구의 그것이라고는 장담할 수가 없다.


시련엔 시작만 있다.

끝이 있다면 그건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삶은 시련이기 때문이며.

시련은 다른 시련으로 치유되거나 잊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시련에 끝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는 시련 막지 말고, 가는 시련 붙잡지 않다 보면.


시작만 반복하는 시련에,

조금은 더 무던해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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