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마음 에세이>
사람들은 일상을 따분해한다.
언젠가 갑자기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분함의 주범은 바로 '반복'이다. '반복'은 '예상 가능함'을 내포한다. 예상 가능한 삶에 대해 사람들은 지루함을 가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타임루프에 갇힌 어느 영화 주인공처럼.
우리는 일상을 등한시한다. 반복되는 등교, 출근, 어른들의 잔소리 그리고 직장 상사의 호통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게 익숙해지면 어느새 삶은 그런 저런 나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된다.
20대의 어느 즈음에.
나는 크게 일상을 벗어난 적이 있다. 그때 알았다. 일상을 벗어나게 되면, 얼마나 간절히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하게 되는지. 신이란 모든 신에게 나는 빌었다. 제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일상을 내게 달라고. 일상을 등한시하고, 지루함으로 생각했던 나를 용서하라고.
지루함의 반대편엔 여러 다른 말이 있지만, 그중에 내가 선택한 단어는 '평온함'이다.
그러니까, '일상'이란 곧 '평온함'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평온하지 않은 시간을 마주하고 나서야, 우리는 일상이 얼마나 (지루한 게 아니라) 평온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평온함을 지루함으로 착각하는 순간 삶은 어떤 방향으로든 왜곡된다.
왜곡의 정도가 그리 크지 않으면 더 위험한데, 서서히 끓는 냄비에서 헤엄치며 죽어가는 개구리가 꼭 그와 같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20대에 맞이했었던, 일상을 크게 벗어났던 일이 어쩌면 내게 그러한 삶의 소중함을 알려 준 신의 선물일는지도.
삶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때, 나에겐 스스로와 주변을 다시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정말로 지루한 것이 맞는가. 평온함을 그것으로 착각하고 있진 않은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저 넋 놓고 있는 건 아닌가...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은 또 무엇인가 등등을.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사실, 나는 평온함과 지루함 사이에 놓여 있다.
그리하여 지금은.
일상의 소중함을 떠올려야 할 때.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