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마음 에세이>
'고백'은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뜻한다.
대개 그것은 상대방에 하는 무엇으로 간주된다. 연인 간에 사랑을 고백하거나, 또는 누군가에게 잘못을 고백하든가.
고백의 전제는 앞서 말한 대로, '솔직하게'여야 한다.
솔직하지 않으면 그것은 고백이 아니다. 고백의 '백'자는 '흰 백'자로 한치의 오점도 있어선 안된다. 그만큼 솔직하게 거짓 없이 말해야 한다는 뜻이다.
남에게 솔직한 건 참으로 쉽다.
있는 그대로 말하면 되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해서...'란 말을 자주 붙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한마디면, 나도 상대도 조금은 더 진실하다고 믿는다. 물론, 거짓된 고백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고백이 아니며, 그냥 '거짓말'로 회귀할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솔직한 건 정말 어렵다.
내가 나에게 솔직한 지, 지금의 나와 잠시 후의 내가 다르기 때문이다. 마음속의 색도 그게 한 없이 하얀 것인지를 잘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나에게 솔직하기 어렵다는 건,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를 제대로 모르니, 그에게 솔직할 수 없다는 게 내 결론이다.
나는 나를 제대로 규정할 수 없다.
규정하는 순간, 나는 또 다른 내가 되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어느 하나의 것으로 나를 규정할 수가 없다. 그 어느 철학자도 스스로를 정의 내리지 못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아주 단순하고도 당연한 말의 이면엔, 참으로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다.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사랑한다고 말한 적도 없는 것 같다. 한국사람이라면 '사랑해'란 말에 익숙하지 못하다. 가족에게도 하기 힘들고, 심지어는 배우자에게도 쉽사리 하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아예 자신에겐 하지 않는 말이 되어 버렸다.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며 내게 던지는 말은, 남보다 느리거나 강하지 못한 모습에 던지는 한탄과 욕뿐이다. 고백은 하지도 않은 채, 실망의 말만 던지고 있었다는 걸 문득 알게 되었다.
사랑한다는 고백은 나에게로 향해야 한다.
오늘부터 나는 좀 더 자주.
나에게 사랑한다 고백하려 한다.
조금은 오글거리고, 익숙하지 못한 탓에 납득하기도 쉽지 않겠지만.
고백하는 자와, 고백받는 존재가 다르지 아니하므로 그 고백은 늘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