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마음 에세이>
"장래에 뭐가 되고 싶어?"
어른이 되고 나선, '장래'란 말을 들은 적이 거의 없다.
아니, 아예 들은 적이 없다고 해야 하는 게 맞겠다. 반면, 어릴 땐 좀 지겹게 듣던 말이다. 모두가 물었다. 장래에 뭐가 될 거냐고. 어떤 사람이 될 거냐고. 커서 뭘 하고 싶냐고.
어른들에겐 왜 장래를 묻지 않는 것일까.
어른이면 되고 싶은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더 이상 클 여력이 없다고 여겨지는 걸까. 하긴, 나도 어떤 어른에게 장래를 물은 적은 없다. 어른들 사이에선, 회사 나가면 뭐 할 거냐... 은퇴 계획은 뭐냐 정도만이 오간다.
장래를 묻는 것엔 꿈이 포함되어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 퇴사나 은퇴 후를 묻는 것엔 먹고사니즘에 대한 걱정이 서려있다. 나가서 무얼 하며 먹고살 것인가, 어떻게 가족을 건사할 것인가 등.
어른들에겐 꿈이 없다는 게 암묵적으로 동의된 무엇 같다.
하고 싶은 것보단, 해야 하는 게 더 많은 현실이니. 뭐, 나름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적어도, 나는 나에게 내 장래를 묻고 싶다.
장래에 뭘 하고 싶냐고.
장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나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을 이루고 해내기 위해 먹고사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그것과 연결해야 함을 고민하고 있다. 하나 분명한 건, 아직은... 내가 어렸을 때 바랐던 장래의 내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크게 빗겨 나가지도 않은 것 같다.
나는, 일종의 '소명'같은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니므로, 그것을 먹고사는 것과 잘 결합해야 하는 건 어른인 나의 숙제다.
자꾸 물어야 한다.
장래에 무얼 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꿈이 있는 사람의 눈빛은 다르다.
삶의 태도 또한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삶엔,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