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마음 에세이>
'찰칵'
'찰칵'
퇴근하는 길에 어느덧 외지인(?)들이 많아졌다.
사무실이 여의도에 있다 보니, 퇴근길엔 언제나 어깨가 축 늘어진 직장인들이 태반이었는데. 이맘때쯤만 되면 꽃을 보러 온 상춘객들로 가득해진다. 4차원의 문을 열고 다른 세상으로 온 느낌이랄까. 연신 카메라 셔터가 울린다.
그제야 난 고개를 들어 나무를 보았고, 하늘을 보았다.
무엇이 이토록 절기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흔들리는 나뭇잎은 바람이 불어서가 아니라, 흔들리는 것은 내 마음이라는 걸 떠올렸을 때. 비로소 활짝 핀 꽃을 보지 못했던 건 분주한 내 마음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다.
어여쁜 꽃들이 보이자, 나도 모르게 휴대폰을 꺼내어 카메라를 켰다.
지천명의 나이에 가던 길을 멈추고 기어이 사진을 찍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
문장 자체가 참 예쁘다.
'꽃'이란 말 때문일까. '마음'이란 단어가 '꽃'과 매우 잘 어울린다. 이 문장 하나가, 봄이 온 요즘 많은 사람이 설레어하는 이유를 한 마디로 대변하는 것 같다.
사람이 행동을 한다는 건, 마음이 동(動)했다고 보는 게 맞다.
어쩌면 꽃은 가장 연약하고, 가장 찰나의 무엇일는지 모르지만. 영원히 남을 저 스스로의 모습을 수 백, 수 천명, 수 만 명의 사람들이 찍게 하고 간직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기어이 그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건 말로 다할 수 없는 에너지다.
꽃을 찍는 마음을 따라가다 보니, 꽃과 같이 활짝 피고픈 나의 간절한 바람을 보았다.
그래, 꽃을 피우려면 웅크림도 필요하지. 그 시간은, 꽃 피는 시간보다 언제나 더 길지. 사계절을 돌아, 아주 잠시 피고 사라지는 이 꽃을 보며. 아직까지도 피우지 못한 마음의 것들을 생각하며.
꽃을 보고.
주위를 보고.
내 마음을 보며.
그렇게 살아가야겠다.
라고.
나는 또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