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습작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Jul 31. 2017

여행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는 이미 여행자이니까요.



여행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주위를 둘러보면

수많은 사진들이 올라와요.


아름다운 햇살에,

바다에,

건물에,

거리에,

그렇게 누군가가 있는 사진.




그것을 바라보는 나는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다른 중요한 것이 있어 안 갈 수도,

지금은 사정이 되지 않아서 못 갈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것들로 조바심 내지 말아요.


그 여행 사진 속의 사람들도,

어쩌면 큰 결심을 하고,

되지 않는 사정을 죽도록 노력해서 되도록 만들고,

중요한 것들을 이루고 난 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여행을 간 걸지도 몰라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나와의 그것을

비교할 필요 없어요.




중요한 건,

여행을 왜 가는지,

그것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에요.




우리가 갈구하는 진리와 답은,

어쩌면 일상 속에 있는지 몰라요.

아니, 분명 그럴 거예요.


하지만, 일상에 파묻히면 파묻힐수록

우리의 눈은 어두워지고

감각은 무뎌지며

삶이 고되다고 느끼게 돼요.


진리와 답을 찾기는커녕,

녹초가 된 우리를 발견하고 말아요.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여행이에요.

여행을 다녀오면 내가 떠난 자리를 볼 수 있으니까요.

지겨운 일상이었던 이곳이,

돌아가야 할 소중한 곳으로 바뀌니까요.


객관적으로 나를,

내가 있던 자리를, 멀찌감치에서

바라볼 수 이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여행'은

비행기나 자동차, 기차를 타고 어느 곳으로 가는

그것에 국한되지 않아요.




나를,

일상을 한 걸음 떼어

바라볼 수 있는 시간.

그 기회를 아우르는 모든 것이 바로 '여행'이에요.


잠시 명상에 잠기는 것,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것,

글을 써보는 것,

음악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아 보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수다를 떠는 것,

땀을 내어 운동을 하는 것,

좋아하는 요리를 직접 해보는 것,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해보는 것,

가볍게 산책하는 것 등.


이 모든 것이 '여행'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

여행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일상을 소중히 보고,

달리볼 수 있는 '여행'을 하면 돼요.


어쩌면, 우리는 일상이라는,

삶이라는 '여행'을 이미 시작한 여행자 신분일지 모르니까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는 것.


다시 못 올지 모르는 시간과 장소, 순간을

온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걸,

우리 잊지 말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꽃이 눈에, 마음에 들어온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