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Oct 16. 2017

내 감정의 모양을 먼저 알아차려야 한다.

Part 2. 사람 공부가 필요하다 #7

우리는 이제 조금씩 '성격'의 형성에 다가가고 있다.

앞서 다룬 '지각심리'는 주변 환경과 각각의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에 대한 확인이었다. 그리고 이번엔 '지각'을 통해 들어온 그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를 볼 차례다. '성격'은 곧 이러한 받아들인 자극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라는 반응이 쌓이고 쌓여 일관된 특징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정심리'는 '감정'의 구조와 그에 수반하는 행동을 연구하는 분야다. 재미있는 건 '감정심리'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우리의 심장이 아니라 '뇌'라는 것이다. 특히, '대뇌생리학'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으로 거론된다. 물론, 여기에서 뇌의 구조와 각 신경계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진 않을 것이다. 그것은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에게 맡겨 놓으면 된다. 우리는 그동안 정리된 몇 가지 이론과 사례들을 보고 심리학에 대한 지식을 조금씩 쌓아가도록 하자.

다시, 감정심리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뇌에 대해 연구를 하는 건, 사람이 지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각각의 자극에 대해 '뇌'가 우선 관여하기 때문이다. '뇌'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그 자극에 대해 울고 웃는다. 즉,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사람의 특성을 이용해 '폴리그래프(Polygraph)'를 만들어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거짓말 탐지기'의 원리다. 거짓말을 하면 자연적으로 긴장하게 되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감정이 요동함은 심장의 박동수나 호흡의 속도로 알 수 있게 된다.


감정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감정의 종류들은 무엇인가? 자신이 흔히들 느꼈던 즐거움과 괴로움 등, 아마 희로애락에 기반한 몇몇 감정의 종류들을 나열할 것이다. 당장 검색해서 그 종류를 찾아보면, '아하! 이런 것도 있었지!'하며 무릎을 탁 칠 정도로 많다. 물론,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럼에도 희노애략에 국한되어 인지되는 감정의 종류는, 우리가 얼마나 우리 감정상태에 관심이 없는가를 반증한다. 또는, 대부분 나쁜 감정의 종류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거나 영원히 잊기 위해 저 깊은 무의식의 어느 곳에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가두어 놓았을 수도 있겠다.


'감정'은 이성을 앞선다. 

예를 들어, 같은 직장 내 한 공간에 있기만 해도 싫은 사람이 있다. 특별히, 저 상대방이 나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말이다.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지만,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감정. 이것은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적을 본능적으로 판단하는 '감정'의 역할이 발동되었다고 볼 수 있다. 철학이나 심리학에서는, 그래서 '공포'나 '두려움'이 인류 감정의 출발선이었다고 본다. 직장 내에서 왠지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일어나는 상대가 있다면 그 자리를 피하거나, 큰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상책이다. 물론,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같은 부서 동료나 선배, 상사로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직장 생활이 힘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심리학을 통해 우리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페르소나를 이용해야 하기도 하고, 사적인 친밀감보다는 업무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 등이 그렇다. 대책 없이 지내다가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잦은 업무상의 실수 또는 진심을 드러내는 사고(?)를 칠 가능성이 높다.


'감정'은 사람들의 상태를 나타내어주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앞서 언급한 호메오스타시스, 가장 알맞은 상태에서 우리의 '감정'은 안정적이다. 즉, 기분이 좋다고 표현하거나 감정의 기복이 없는 상태다. 배고플 때 맛있는 것을 먹으면 욕구불만이 해소되면서 기분 좋은 감정이 든다. 이처럼 살아가는데 득이 되는 자극에는 쾌감을, 생존에 실이 되는 자극에는 불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변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이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남들이 느끼는 불쾌감을 쾌감으로 받아들이는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경우다. 이 용어들은 꼭 성욕에만 국한된 말이 아니다. 직장 내에서도 업무를 하다 보면 쉽게 접하기도 한다. 이유 없이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자학을 통해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려는 경우다.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오해하진 말자. 나를 괴롭히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본인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나를 괴롭히는 사람에게 섣부른 '감정'으로 대하면서 '변태적 성격'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내가 이 글을 쓰면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여러 번 강조하지만, 일단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

이렇게 '감정'은 나를 포함해 사람들의 상태를 나타내어주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그러니 내가 느끼는 감정,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이는 감정 그 자체에만 반응하지 말고, 그 감정 뒤에 있는 배경을 봐야 한다. 어떠한 욕구나 동기가 있는 건지,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인 건지. 호메오스타시스의 균형을 잃은 건지 등. 

심리학을 배우기 전에는 그 '감정'에만 반응하고 기분 나빠했다면, 이제는 나 자신이 왜 그렇게 이유 없이 짜증이 나는지 아니면 갑자기 기분이 좋은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분노하거나 실실 웃는지를 깊이 관찰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의 성격은 어떻게 형성 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