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였다.
퇴근하는 길.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보았다.
고요한 강을 따라 들쭉날쭉한 마천루.
이 정도면 그래도 세상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워서 걸음을 재촉할 때,
온갖 상념이 머리와 마음속을 오갔을 땐 보지 못했던 것들.
문득, 행복하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조물주보다 위대한 저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에 대한 시샘과
수많은 건물 중에 내 것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진.
피식 웃었다.
그리곤 걸음을 재촉했다.
행복을 느끼는 것도,
행복을 방해하는 것도,
모두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