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Mar 12. 2018

단상 (斷商) #1.

결국 나였다.


퇴근하는 길.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보았다.


고요한 강을 따라 들쭉날쭉한 마천루.

이 정도면 그래도 세상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워서 걸음을 재촉할 때,

온갖 상념이 머리와 마음속을 오갔을 땐 보지 못했던 것들.


문득, 행복하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조물주보다 위대한 저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에 대한 시샘과

수많은 건물 중에 내 것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진.


피식 웃었다.

그리곤 걸음을 재촉했다.


행복을 느끼는 것도,

행복을 방해하는 것도,

모두

나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은 경험일까, 기억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