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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26. 2018

전략(戰略)

전략가의 한 숨

회사에서 하는 일은 정말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전략 수립'과 '실행'이다. 살아남기 위함이다. 기업도 개인과 같이 먹고살아야 한다.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두고 '먹거리'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치열한 경쟁의 무대, 남보다 나아야 한다. 요즘은 나은걸로는 부족해 달라야 하는 시대. 개인의 삶과 다를 바가 없다.


'전략 수립'전엔 '목표'가 먼저 설정된다.

어디로 갈 것인지, 무엇을 이룰 것인지. 'OGSM'으로 정리하면 용이하다. 'Object', 'Goal', 'Strategy', 'Measure'를 바탕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리한다. '목표'는 '정량'이 될 수도, '정성'이 될 수도 있다.


'전략'을 세우기 위해선 환경을 분석해야 한다.

보통 '3C분석'을 많이 사용하는데 시장과 고객(Customer), 경쟁사(Competitor), 자사(Company)를 일컫는다. 고객을 정의하고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는 'STP'로 전개한다. 고객을 나누고(Segmentation), 그중 집중해야 할 고객을 선별하고(Targeting), 어떤 메시지로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인지(Positioning) 고민한다.


환경 분석과 큰 그림이 그려지면, 구체적 전략 수립으로 나아간다.

'4P 법칙'이다. 어떤 제품/ 서비스로(Product), Price positioning을 정하고(Price), 어디에(Place), 어떻게 판촉/ 촉진, 마케팅(promotion)할 것인지. 요즘은 그것을 실행할 조직이나 사람(People)이 있는지를 더하여 '5P'라고도 한다.


전략을 수립했다면, '실행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전략 방안만 번지르르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실제로 '실행'되어야 한다. 타임라인을 그리고, 어느 부서 누가 해야 할 일인지 명기한다. 그리고 각각의 개인과 조직은 톱니바퀴가 되어 유기적으로 굴러간다.


전략이 실행된다면, 이젠 '성과 평가'와 '모니터링'을 할 차례다.

각각의 KPI(Key Performance Index) 현황은 어떠한 지, 초기에 세운 목표는 그래서 달성되었는지.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등.


이처럼, 목표를 설정하고 경쟁 관계에서 살아남으면서 생존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전략 수립'과 '실행'은 정말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성과를 내면서 회사는 물론 개인의 성장도 도모하고, 아쉬운 결고를 두고는 교훈과 배움을 얻기도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전략 전문가'란 타이틀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난, 어떻게 하면 우리 브랜드와 제품이 경쟁사와 싸워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고심하고 또 고심한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고심하고 열성을 쏟다 보니 정작 나를 위한 '전략'은 세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좋다는 오만가지 '이론'과 '전략 방안'은 머릿속에 가득한데 진중하고 심오하게 내 인생과 삶에 그것을 적용시켜 본 적은 없다. 나의 경쟁 상대는 누구이며, 내가 지향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전략 보고서는 아마 수 백번을 만들었을 것이다. 부끄럽게도, 나를 위한 전략 보고서는 아직도 손에 쥔 게 없다. 


꼭 회사에서 쓰는 보고 양식이 아니라도, 나를 위한 '전략'은 수립했어야 함이 마땅하다. 

내 삶의 '전략 방향'도 없는데, 다른 어떤 것에 대한 '전략'은 그리도 잘 세우고 '실행'하는 현실이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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