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23년도 어느새 1분기의 끝자락으로 접어들면서, 올 초 다잡았던 마음가짐이 조금씩 흔들거리려는 조짐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칭, 명상, 독서 그리고 감사 일기로 이어지는 아침 루틴을 계속 이어가며 마음의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때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가 늦겨울 바람을 타고 제 메일 사서함으로 흘러 들어왔습니다.
재활 전문의가 알려주는 평생 안 아픈 자세 법... "자세가 잘못됐습니다"
"나는 아픈 데가 없는데 이 책을 읽어야 하나?" 하는 의구심에, 서평 이벤트에 바로 응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다시 메일함을 열어 보았습니다.
"이미 아픈 상태가 될 정도면 너무 늦은 거 아닌가?", "애들이 평상시 하는 나쁜 자세를 고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에 생각이 미치게 되자 망설임 없이 서평 이벤트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 쭉 훑어보니 두껍지도 않고,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이 곁들여 있어 술술 읽혔습니다.
자세만 바꿔도 통증이 사라진다!
자세만 바꿔도 잠이 잘 온다!
자세만 바꿔도 지치지 않는다!
의사가 진료와 약, 각종 치료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중 고작 1시간 남짓입니다. 나머지 23시간은 오로지 여러분 몫입니다. 여러분이 하기에 달렸습니다. 그 23시간을 주치의처럼 함께해 줄 책을 쓰고자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100년 동안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아프지 않도록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세가 잘못됐습니다" 표지, 프롤로그에서....
특히, 의사와 대면하지 않는 23시간을 함께해 줄 책을 쓰겠다는 작가님의 생각이 제 마음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작가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잘 떠오르지 않네요.
책 속으로...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는 아래의 행동 중 잘못된 것은 무엇일까요?
1) 바닥에 앉아서 무릎을 가슴에 붙인 자세로 양말(스타킹)을 신는다.
2) 티셔츠에 머리를 먼저 넣은 다음 양팔을 넣어 입는다.
3) 양손으로 쟁반을 들 때 양팔을 몸에서 떨어뜨려 든다.
4) 차에 탈 때 머리부터 승차한다.
5) 어깨 높이보다 높은 찬장에 들어 있는 물건을 두 팔을 쭉 뻗어 꺼낸다.
여러분은 몇 개를 선택하셨나요? 정답은 모두 다 잘못된 자세라는 겁니다.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바닥이나 의자에서 웅크리고 무릎을 가슴에 붙인 채 양말(스타킹)을 신으면 허리와 목이 구부러지면서 척추 통증이 생깁니다. 고관절과 무릎을 무리하게 접게 되어 고관절 및 무릎 통증이나 골반이 틀어져서 골반 불균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등받이 있는 의자에 허리 중립을 유지하고 앉은 채, 한쪽 발목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서 양말을 신는 것이 올바른 자세입니다.
2) 티셔츠에 머리를 먼저 넣은 다음 양팔을 넣다 보면 어깨나 팔을 무리하게 접어서 넣어야 하므로 불편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양쪽 팔을 끼운 다음 머리를 넣어 입는 것이 올바른 자세입니다. 머리를 넣을 때 목을 너무 구부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3) 양손으로 쟁반을 들 때, 양팔을 몸에서 떨어뜨리면 한 팔로 들 때와 마찬가지로 상체에 부담이 생기기 쉽습니다.
▶ 허리를 펴고 양팔을 최대한 몸에 붙이는 것이 올바른 자세입니다. 팔꿈치를 90도 이하로 구부리고, 아래팔과 손목이 일직선으로 해서 손가락을 걸어 들어야 합니다.
4) 머리부터 승차하면 허리와 목이 굽혀져 목과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팔로 차 문을 잡아서 체중을 분산시키고, 등을 똑바로 편 상태에서 발뒤꿈치에 힘을 준 채로 고관절을 접어 엉덩이부터 타는 것이 올바른 자세입니다. 다리를 마지막에 한쪽씩 집어넣습니다.
5) 어깨 높이보다 높은 천장에 물건을 자주 올리고 내리면 어깨에 충돌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안정감이 있는 발 받침대를 사용해, 천장에 팔을 뻗었을 때 어깨 높이보다 팔의 높이가 낮아지는 상태까지 몸을 높여서 일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입니다.
책에서는, 우리의 일상생활 하나하나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나쁜 자세가 무엇이며,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 기상부터 출근 준비까지
2) 출퇴근 및 외출 시
3) 사무실, 작업장, 집에서 작업 시
4) 퇴근 후부터 취침 전까지
5) 취침 준비부터 기상할 때까지
6) 장 보기부터 요리, 청소, 빨래까지
7) 육아부터 반려동물 돌보기까지
무엇을 하든지 기본기를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자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원칙으로 다음의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만년 복대 : 우리 몸의 복대인 코어(배) 근육 단련
2) 힙 힌지 : 허리를 편 채 엉덩이를 접었다 펴는 자세로 엉덩이 및 허벅지 근육 단련
책장을 덮으며....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나는 아직 아프지도 않은데, 이렇게까지 주의를 기울이며 일상생활을 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내가 편한 자세로 물건을 집어 들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굳이 무릎을 굽히고 힙힌지 자세를 만들어서 물건을 들어야 하나? "
"내가 편한 대로 머리를 숙여서 드라이기를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굳이 팔이 어깨선을 넘지 않도록 하고, 손목이 펴진 상태를 유지하면서까지 드라이기를 써야 하나?"
이 책은 실제 허리 디스크가 있고, 고관절 통증이 있는 환자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통증이 있는 분들에게는 엄청나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통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경계는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잘못된 자세가 쌓이고 쌓여 임계치를 넘기는 순간(물이 99.9까지는 끓지 않다가 마지막 0.1도가 더해지면 끓는 것처럼), 통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사소하지만 잘못된 습관들이 하나하나 쌓여, 커다란 눈사태가 되어 덮치면 막아내기 어렵습니다. 몸의 코어 근육을 단련하고,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힙 힌지 자세만 습관화하더라도 눈이 쌓여 무거운 무게로 짓누를 일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평생 한 번도 읽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재활 관련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원앤원 북스 출판사에 감사드리며 서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