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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XXSTV Nov 24. 2015

앙코르와트, 너는 내 운명(?) - 4편

끝판왕, 선라이즈 앙코르와트

사원 투어 둘째 날

사원 투어 코스 선라이즈 앙코르와트 - 타프롬




앙코르 유적의 하이라이트라고 꼽아보라고 한다면, 

나는 이날 둘러본 선라이즈 앙코르와트와 타프롬 사원을 꼽겠다. 


앙코르와트는 '서향'이다.

(서쪽이 힌두교에서 성스러운 곳이라 전해진다고 해서 서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해가 앙코르와트 뒤로 뜬다. 

그리고 그렇게 앙코르와트의 구조물 사이로 햇빛이 파고들며 만들어 내는 새벽녘의 그 장관은....


수 많은 여행객들이 선라이즈 앙코르와트를 보러 오는 이유가 된다.

미리 안 나가면 좋은 자리를 못 구한다고 전해지며 그 때문에 새벽 4시에 나가서 기다리기도 한단다. 

나는 사실 삼각대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6시에 일어나서 뚝뚝을 타고 앙코르와트로 향했다.


적당히 자리를 잡고 기다리니 슬슬 해가 뜨려고 한다. 

사람? 무지하게 많다. 


그렇게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숨을 죽인 채로 앙코르와트 뒤로 해가 뜨는 광경을 지켜본다.

태양이 올라오는 것을 기다리는 게 지루해질 무렵, 서서히 태양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어서 멋진 광경을 보고 싶은데 한 시간에 15도씩 너무 천천히 올라오는 태양이 야속하다. 

하지만 어쩌랴, 기다리는  수밖에


삼각대와 광각 렌즈, 그리고 훌륭한 카메라(예를 들면 캐논 5D 마크 3)를 챙긴다면 필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었을  거다.라고 혼자 생각하곤 뚝뚝을 타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아침잠(?)을 잤다.




타프롬은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이 된 사원이다. 

사원의 구조물 틈에서 나무들이 자라나서 사원 자체가 무너져버린 비극적을 간직한, 또 그로 인해 몽환적인 모습이 되어버린 기묘한 사연의 사원이다. 

구석 구석 나무가 뒤덮고 있는, 부분 부분 무너져 내려있는 타프롬을 보고 있노라면 흡사 시간이 멈춘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몇 그루의 나무 때문에 돌로 지은 사원이 무너져 내릴 거라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타프롬은 힌두사원이 아니고 불교 사원이라 나가나 불상 같은 불교적인 색채의 조각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조각의 세밀함 클라스는 어디 안 간다.


아침부터 기분 좋게 앙코르 유적의 기운을 담뿍 담고는 일찍 일정을 마무리했다.


앙코르와트, 너는 내 운명(?) - 4편 끝


앙코르와트, 너는 내 운명 -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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