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전략

by 정은상

장수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장수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기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냥 그렇게 주어지는 대로 살겠다는 소극적인 생각을 벗어나 좀 더 적극적으로 나이 듦을 이해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100세 수명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또한 우리나라나 일본만의 얘기도 아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인류에 해당하는 얘기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장수전략을 세워 보람 있게 살아보자는 뜻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일부 고정관념과 편견만 제거해도 얼마든지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있다.

장수는 과학이다. 과학자들은 뇌의 건강, 마음의 자세와 사고 패턴 그리고 전반적인 신체의 건강, 이 세 가지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수명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 중 신체의 건강은 전체의 3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이 세가지 요소 중 신체의 건강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고 수명을 판단해 왔던 것이다. 이보다는 뇌의 건강과 마음 자세와 생각이 더 중요함에도 이를 간과해 온 것이다. 정신이 맑고 건강하고 건전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다. 대표적으로 97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경우를 보라.

우리의 뇌는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더 활성화된다고 한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유머 감각도 수명 연장에 당연히 일조를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매사에 감사가 넘쳐 나면 가능하다. 길게 내다보고 100세 까지 장수할 것을 염두에 두고 살면 삶의 의욕도 넘치게 된다. 불치병이 아니라면 잔병은 오히려 장수에 도움이 된다. 그 잔병으로 인해 매사 조심하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의 삶에 은퇴는 없다는 마음으로 일이든 봉사든 꾸준히 지속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아무 할 일이 없을 때 인간의 의욕이 사라져 버린다.

장수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자. 장수가 축복이라고 믿고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려 애쓴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무엇을 하든 전략을 세우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장수도 예외가 아니며 반드시 전략이 필요하다. 과연 남은 여생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설계하는 것이 전략이다. 아직 이런 전략을 수립하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보자.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 왔는지는 과거로 묻어두고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마치 어린아이가 하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듯 한번 그려보자.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은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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