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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교장되기

by 정은상

창직하려면 먼저 스스로 학교나 기업을 만들고 교장이나 대표라는 직함을 가져라. 뭔가 일거리를 찾아내려면 당당하게 자신부터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누구를 만나더라도 명함을 건네며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1인 기업의 대표가 될 수 있다. 처음부터 거창한 조직을 갖춘 기업을 꿈꾸지 말고 아주 작은 1인 기업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내가 나를 떳떳하게 나타낼 수 없다면 누가 대신 하겠는가. 창직의 시작을 이것부터 해보는 거다. 어렵지 않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첫 발을 내 딛는 거다.

필자가 작년 가을 제주 올레 걷기를 시작하면서 만난 제주 사라숲 강인숙씨에게 교장이 되라고 여러 차례 권유했지만 처음에는 매우 부담스러워 했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스스로 교장이라는 직함을 내밀기가 간단치 않았다는 말이다. 언젠가 어느 교육 고위공무원은 교장이라는 직함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필자에게 얘기한 적도 있다. 그렇지 않다. 누구나 스스로 학교를 세우고 교장에 취임한 후 창직을 위한 코칭 수업등 다양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자유로운 활동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인가. 겁먹지 말고 들이대 정신으로 시작하면 된다.

일단 교장이란 직함을 가진 명함을 만들고 나면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나고 자신감이 솟아난다.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갖게 되니 여러가지 장점이 많다. 학교가 아니라도 스스로 대표가 되어 1인기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창직은 자신이 먼저 직업을 만들고 이어 다른 사람에게 직업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교장이나 대표들이 필자의 주위에 점점 많이 생겨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늘 그렇듯 직장생활을 오래했던 사람들에겐 이것도 여전히 어려운가 보다.

이제 강인숙씨는 당당하게 사라숲 교장으로 인성교육, 모바일 그림교실, 인생이모작 코칭, 주니어 체험학습 등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얼마전에는 정병길 갤럭시화가를 초청하여 지인들과 함께 스마트폰과 갤럭시탭으로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 체험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그 이벤트를 페이스북에서 라이브 방송도 했는데 1주일만에 5700명이 방송을 본 것으로 집계되었다. 참석자들과 방송을 본 페이스북 친구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매우 재미있고 유익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창직은 즐거운 것이며 다른 사람을 도와 보람까지 갖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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