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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브 고 Jan 19. 2021

7. 아이는 보면서 말한다.

우리는 아이가 영어를 배우는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시간 ‘아이는 잘 듣는다’는 이야기를 빠르게 지나갔다. 왜냐하면 듣는 것과 더불어 중요한 감각기관인 눈과 함께 살펴보기 위해서다. 지난 시간 공유해준 단어를 30번 듣고 따라 말하는 미션을 줬는데, 다들 잘 마치고 이번 챕터에 들어온 건지 모르겠다. 못했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이번 시간에 우리의 눈은 어떤 상태로 학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앞선 과제를 좀 더 집중해서 학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눈은 귀와 함께 말하기 위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시각을 통해 사물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물체의 크기나 색깔 등의 정보를 받는다. 하지만 아직 이런 개념을 표현할 단어를 명확하게 찾지 못했거나 입술 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이 세분하게 발달되지 않아 말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는 말로 표현하는 어려움이 있는 대신 머리 속에는 사물에 대한 시각과 청각정보가 일치된 상태로 저장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아침마다 엄마가 나에게 먹여주는 하얀 액체 성분이 바로 ‘미~일ㅋ’라고 저장이 된다는 말이다. 물론 우리도 이와 동일한 형태로 ‘우유’라는 모국어가 저장되어 있다. 이렇게 모국어의 형태로 저장되는 방식을 ‘습득’이라고 부른다.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우는 방식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교실이나 어학원에서 언어를 배우는 방식은 ‘학습’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학습이 아닌 모국어를 익히는 ‘습득’의 형태로 공부를 하는 중이다. 쉽게 말해, ‘학습’은 뇌에 저장되어 있는 모국어인 ‘우유’라는 개념에 ‘미~일ㅋ’를 연결시키는 방식이었다면, ‘습득식 학습’은 하얀 액체 성분의 물체를 ‘미~일ㅋ’로 주입하는 방식인 것이다. 이는 의도적이고 집중적인 연습을 통해 가능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연습을 해야 할까?

우리는 이제 단어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단어장은 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어장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 알파벳을 모르는 아이의 입장에 있기 때문에 알파벳으로 적힌 단어와 발음기호는 없다. 단어의 정의도 아이는 글을 모르기 때문에 필요 없다. 이 단어장은 오직 그림과 발음만 존재하는 단어장이다. 본인이 그림을 따로 모으거나 출력해서 단어장의 형태로 만들어도 좋다. 나는 지난 시간 공유했던 아이가 18개월까지 알게 되는 단어에 대한 단어장을 공유하겠다. 아래 링크를 통해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음성파일은 지난 챕터(06. 아이는 잘 듣는다.)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단어장 활용 방법은 지난 시간과 동일하다. 사물을 보고, 그 사물에 해당하는 영어 음성정보를 듣는다. 그리고 이를 따라 말하는 방법이다. 반드시 그 발음을 입으로 따라서 말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영어로 말을 하기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눈으로 인식한 사물을 한국어가 아닌 영어의 음성 형태로 입력시키고, 따라 말하기를 통해 출력까지 완성시키는 습득식 학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반드시 반드시 따라 말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단어장은 굳이 만들지 않아도 괜찮다. 왜냐하면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살아 움직이는 단어장이기 때문이다. 좀 더 다양한 어휘를 습득하고 싶다면, 살아 움직이는 단어장을 활용해보자. 자신의 눈에 보이는 단어에 해당하는 영어 음성이 어떻게 되는지 찾자. 자신이 알고 싶은 영어 발음은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검색하면 쉽게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그 발음을 녹음해서 자신이 그 사물을 볼 때마다 그 발음을 들으면 된다. (혹시 이 연습법에 너무 깊이 빠진 나머지 나는 알파벳을 절대 보지 않겠다는 분이나 단어 스펠링을 모르겠다는 분이나 녹음하는 방법을 모르겠는 분은 댓글로 자신이 원하는 단어를 한국말로 남기면, 내가 해당 단어를 녹음해서 공유된 파일에 올리도록 하겠다.)


영어 학습하지 말고 습득하자. 다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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