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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상철 Sep 04. 2017

북유럽의 사우디, 노르웨이 이야기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다. 천국이라는 말부터 실제로 가보면 물가와 세금이 너무 높아 힘들다는 얘기까지, 말은 많지만 잘 모르는 면도 많은 지역이 북유럽이다. 그중 가장 부자인 노르웨이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이것만 알아도 어디 가서 남 부럽지 않게 노르웨이 관련 지식을 뽐낼 수 있다.


– 노르웨이의 힘

노르웨이는 북유럽의 사우디로 불린다. 북해 유전에서 나오는 석유를 바탕으로 어마어마한 국부를 쌓았다. 사우디와 차이점이 있다면 사우디 돈은 왕가 것이지만, 노르웨이는 국민의 것이다. 그래서 국민이 부자라는 게 핵심이다. 그러다 보니 1인당 GDP가 전 세계에서 룩셈부르크 다음으로 높다. 무려 10만 불이 넘는다. 노르웨이에 가면 억대 연봉자가 발에 챈다.


– 물가와 인건비

물가가 엄청 비싸다. 택시를 타는 순간 3만 원은 깔고 시작한다. 조금만 타도 10만 원 넘는 건 기본이다. 사실상 못 탄다고 봐야 한다. 대신 이곳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시급이 3만 원 정도 한다. 물가가 높긴 하지만, 인건비도 워낙 높기에 돈 벌기 쉽다.


– 왜 살기 좋을까?

돈 많이 벌어도 물가가 높으면 말짱 도루묵 아닌가 싶겠지만, 공산품 가격은 다른 나라와 비슷하다. 사람에게 서비스받는 건 비싸서 쓰기 어렵겠지만, 공산품 등을 활용한다면 수입과 차익이 많이 남아 좋다. 외식은 못 해도 마트에서 사다 먹으면 싸게 먹을 수 있다.


– 산유국인데 기름값은 왜 비쌀까?

노르웨이는 산유국이지만, 기름값이 살인적이다. 리터당 3,000원에 육박한다. 같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나 사우디가 10~100원가량인 걸 고려하면 거의 금값이라 할 수 있다. 기름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세금이 무지하게 많이 붙어서다. 노르웨이는 이렇게 걷은 세금을 통해 국부펀드를 운용한다.


– 자원의 역설

산유국이 되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석유를 외국에 팔면 달러가 들어온다. 달러가 들어오면 자국 화폐 가치가 높아진다. 자국 화폐 가치가 높아지면 수입품 가격이 내려간다. 그러면 국민이 외국 상품을 막 사다 쓴다. 이렇게 되면 수출이 안 돼서 국내 제조업이 붕괴한다. 마구 들어온 달러로 인해 자산 버블이 생긴다. 제조업은 발전하지 못하고 자산 버블만 발생하는 걸 ‘자원의 역설’이라 한다. 모든 산유국은 이 자원의 역설을 경험한다.


– 국부펀드

노르웨이는 자원의 역설을 극복하고자 거대한 규모의 국부펀드를 운용한다. 그 규모가 무려 1,000조 원 이상이다. 우리나라 1년 GDP를 위협할 정도다. 이렇게 큰돈을 모아 전 세계 수많은 기업과 부동산에 투자한다. 세계 상장 주식의 1% 정도를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소유하고 있으며, 뉴욕 타임스퀘어의 빌딩을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로 돈을 불리고 있다.


– 신사의 나라

노르웨이는 잘 사는 만큼 국가의 품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GDP 대비 국외 원조 규모가 가장 크고, 나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 그래서 무기, 담배, 환경오염 등과 관련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노르웨이는 살기 좋은 나라다. 타고난 환경을 바탕으로 큰 부를 일궜고 그것을 국민이 적절히 누리고 있다. 날씨도 춥고 볼 거라고는 뭉크와 피오르 해안밖에 없다지만, 탄탄한 복지를 바탕으로 높은 행복도를 유지 중이다. 노르웨이 국민으로 태어난 것만으로 인간으로서 물질적인 여유를 충분히 누리며 자기 일을 찾아 할 수 있다. 북유럽 국가들을 묶어서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르웨이는 그중에서도 발군이라 할 수 있다.


※ 참조: 최진기의 <그나라 경제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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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머니맨(http://moneyman.kr/archives/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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