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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추억의 첫 집을 매매하던 날.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던 나의 추억

by 꿈이 있는 청춘

2025년 2월 28일 금요일


나에게 어쩌면 특별한 금요일.

나에게 어쩌면 또 다른 기회요일.


오늘 밤 9시 나는 부동산에 들렀다.

내가 분양받고 살던 첫 집이 매매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2019년 이곳을 왔고 그동안 수많은 추억이 담긴 이곳이 오늘 매도가 되었다.


좋은 날이든 나쁜 날이든 나에게 커다란 안식처가 돼주었던 나의 집. 이곳이 오늘 팔렸다.

부동산에서 계약을 마치고 다시 전철역을 향해가고 타고 현재 와이프의 직장일로 살고 있는 다른 지역을 이동하는 이 순간...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마음이 너무나 복잡했다.


처음 이 집을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흐르고 매일같이 꾸미고 꾸미고 추억이 깃들었던 이 집이 계약되는 순간... 마음이 너무나 침울했다.

마지막까지 놀지 못했던 곳.

나의 자금상황만 아니었음 절대로 팔지 않았을 이곳이... 계약서 하나로 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 이 순간...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첫 집을 갖고 신나게 소리치고 즐거워했던 나의 5년 전 추억이 마무리되어 간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마음.

누구도 모르는 이 마음.

겉으로 밝아 보여도 항상 고민에 쌓여있고 생각이 많았던 나... 그런 나는 또다시 깊은 생각에 잠긴다.


젊은 나이에 이것저것 참 많이도 경험했다.

돈도 많이 잃어보고 벌기도 하고 배신도 당해보고

이것저것 쓸데없는 짓 때문에 마음 졸이던 나의 지난날들이 영화 속의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나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있는 이곳은 어디이고 나는 어디까지 해왔을까.

그 수많은 것들을 겪으면서..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열심히 잘 살았을 나에게 정말이지 다독여 주고 싶다.

그동안 참 잘살기 위해 노력했다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나 스스로를 다독여 주고 싶다.


그냥 집이 아닌 나의 첫 집.

그 첫 집이 나의 감정을 이렇게 건드릴줄이야.


고맙다 나의 첫 집아.

마지막까지 잘 보살피다 잘 떠날게.

정말이지 너무나 고마워.


사랑한다 나의 첫 집.

다시한번 다른 기회가 나에게 오기를 바라면서

지내본다.


2025년 2월 28일 3호선 전철역 밤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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