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처리반

남겨두지 않으면 오히려 좋아

by 쇼유

오늘도 남은 음식을 먹습니다

차갑게 식은 국도

유독 쓰고 떫은 채소류만 남은 반찬들도

모두 훌륭한 한 끼 식사이지요


물론 저도 새 음식을 더 좋아라 합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좋은 것만 하고 살까요?


그 덕에 생전 못 먹던 음식들도 많이 먹어나 봅니다

맛깔롱이라던가 하는 단 음식도

과일을 얼린 요거트에 비벼놓은 음식도

설탕으로 딱딱하게 굳힌 과일꼬치도

원래 형태야 낸들 모르지만

맛이야 뭐 똑같지 않겠어요?


한 입 베어 먹은 사과를 아이들이 참 좋아하나 봅니다

하루 종일 손에 들고 놓지를 않지요

저는 먹을 수 없는 그 사과보다는

여기 이 새까맣게 멍든 사과가 더 좋습니다

아주 맛나지요


오, 저기 지금 또 한 끼 식사가 생기려 하네요.

어? 그런데 잠깐!

"아들! 한 숟갈만 더 먹지... 밖에 비 와! 우산 챙기고! 조심히 다녀와~!!"

휴~ 오늘 아침도 내 일을 잘 마무리했고 이제는 식사시간!


나는 잔반처리반

혹은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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