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소한 따뜻함에

그저 감사를 보냅니다.

by At



자주가는 카페가 있다.


그 카페는 구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내부에 있는 카페로

개인 카페가 아닌 자원봉사자 분들이 돌아가면서

일하시는 카페이다.


여긴 도서관 내부의 한쪽 공간에마련된 카페라

공간도 협소하고, 이용객 대부분이 아이들 조차도

조용한 분위기를 지킨다.



요일마다 일하시는 분들은 바뀌는 것 같다.

대부분 나이지긋한 여성분들이다.


자주가다보니 본의 아니게

자원봉사자 분들의 특성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가게인것 마냥 갈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시는 분..



그래도 엄연히 카페인데

냄새강한 음식을 싸들고 오셔서 본인들끼리

수다떨며 드시는분들....


일하시는 틈틈히 본인 주변 여러사람

까내리는 얘기만 주구장창 하시는 분....

본인이 하는 이야기가 험담인지조차 모르시는 것 같다..

그건 자유 이지만.... 카페를 이용하는 우리는

왜 강제로 그런 안좋은 이야기를 같이 들어야 하는지...

(솔직히 진심 듣기 싫은데 너무 잘 들린다...)

굳이 이어폰을 꽂는날도 있다...

손님들은 조용하고 봉사자분 소리가 제일 큰

아이러니함. ....


봉사라 커피의 전문가 분들이 아닌게 당연한데,

서툰게 눈에 보이는 데도 매우 열심히 하시는 분들...


본인 취미 생활하느라 손님이 오는 것도 모르시는 분..



정말 다양하다 ㅎㅎㅎㅎ




그러나, 어찌됐든 무료공간도 아니고

합당한 지불을 하고 공간을 이용하는 손님인 나의 입장에서는

컴플레인 걸고 싶은 순간들도

솔직히 꽤 있지만,

봉사자 분들이 하신다고 생각하니

그냥 한숨한번 쉬고 참고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 .



그런데 어느 날, 유독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시는 분이 있는거다.

그러더니 고구마를 싸 오셨는지 나눠 주시는데

어떤 날은 고구마, 어떤날은 쿠키, 어떤날은, 마들렌 등등...

조그마한 것들을 (물론 크게 냄새가 없는 음식들)

나눠 주셨다.


나 뿐만 아니라 유독 아이들에게 너무 친절하셔서

보는 내가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유치원, 초등아이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사춘기로 예민할 법한 중. 고등 남학생들과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시는데 아이들도 굉장히 잘 따른다.


그분은 그냥 아이들 보는게 좋아서 봉사하시나

싶을 정도로 나까지 괜히 따뜻해진다 ㅎㅎㅎ


언뜻 듣기로 우리 아들은 32살이야 ~ 라고 하시는데,

분명 그 아들도 따뜻한 사람이겠지

라는 생각이 무심코 들 정도였다.



카페에서 여러 봉사자 분들을 보게 되지만,

내 마음까지 따뜻해 지는 봉사자 분은 그분이 유일하다.



본의 아니게 매번 간식을 받아먹다 보니,

괜스레 죄송해져서


오늘은 집에서 내가 아끼는 간식을 예쁘게 담아서 챙겨갔다.

작은 건데도 몇번이나 감사하다고 수줍게 미소짓는 모습이

마치 소녀처럼 귀여우셨다.


우리엄마도 소녀같은데, 우리엄마랑 비슷한 연배같은데.. 울 엄마도 따뜻한 사람인데

엄마가 갑자기 보고싶어졌다 ㅎㅎㅎ



그 분의 그 친절함과 따뜻함의 원천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그분이 꼭 아시면 좋겠다.


본인의 그 따뜻함이 주변을 얼마나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지 말이다.



그래서 작게 외쳐본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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