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요
우리는 매일 먹는 밥을 먹기 위해서도
손에 힘을 줍니다.
숟가락을 쥐고,
젓가락을 쥐고,
원하는 반찬을 집어 입에 넣습니다.
꿈꾸던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온힘을 다해 공부를 하고
연필을 꼭 쥔 채 시험을 칩니다.
바라던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수많은 회사에 이력서를 씁니다.
마우스를 꼭 쥐고 손가락 끝에 힘을 주고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엄마의 손을 꼭 잡고,
따뜻한 온기를 나누기 위해 연인과 손을 맞잡습니다.
때로는,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순간
꽉 쥐며 사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건 아니에요.
가끔은 쫙 펴도 됩니다.
힘을 쭈욱 빼고 손끝을 툭 떨구어도 됩니다.
비워도 됩니다.
손을 핀다고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든 손끝에 힘을 쥐고 말면 다시 쥘 수 있습니다.
한번 펴면 다시는 못 쥘 것처럼 그렇게 그렇게 힘주지 않아도 되요.
너무 꽉 지지 말고 가끔은 펴세요,
꽉쥐면, 아파요
그래서 언젠가 강제로 펴지게 될지도 몰라요, 피고싶지 않은 순간에.
당신의 손이 너무 아프지 않길 바랍니다.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