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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알아야 하는 사람들

있는 사실 그대로 인정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사람

by 껌딱지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 중 부정적인 의미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딱 2명이 있는데, 얼마 전 문득 이 사람들의 소름돋는(?) 공통점을 알게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을 주변 사람을 '통제'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가야만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정말 사소한 것부터 '통제'를 시작하는데 예를 들면


1. 냉면, 된장찌개와 같은 식사류는 반드시 고기를 다먹고 먹어야 함

2. 식당에 가서 메뉴는 무조건 본인이 고르고 결정해야 함

3. 개인업무 진행 현황에 따라 휴무일정을 정할 수 없음

4. 본인이 주는 간식(커피, 빵류 등)은 무조건 먹어야 함

5.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을 가면 지정한 자리에 앉아야 함


인데,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그 다음에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여 본인의 통제하여 움직일 때까지

통제를 따르지 않았던 날의 일을 온 세상에 이야기하며,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하물며, 부서에서 간부를 모시고 연수를 가는 날에는 모든 사람들 귀에서 피가 날정도로 불만, 불평을 토로하는데 숙소선정, 식당예약, 견학지 설정 등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의 통제하에 되지 않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그 날 사무실은 뒤집어 진다. 분위기를 바꿔보려 건내는 농담이나 본인을 제외한 타인과의 대화조차도 엿들으며 '너 지금 나 무시하니?'라는 말로 사무실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이런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발생하는데, 그 누구도 그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하지 않는다, 되려 잡아먹히거나 피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나, 본인의 통제하에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더라도 본인이 관심받지 못하거나, 상급자의 불만이 아닌 궁금증과 같이 어떤 목소리가 하나라도 들리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 탓'으로 몰아가며 본인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많은 예산을 쏟아부은 사업임에도 참여자 수가 적어 문제가 생겼다면, 날짜를 정한것도, 컨셉을 정한것도 모두 다 담당자의 탓이지 본인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없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행사의 만족도가 높고 상급기관 간부가 칭찬을 하면 바로 그 순간 태도를 바꾸어 본인의 노고와 아이디어 임을 연신 외치며 관심을 받고자 애쓴다.


세상의 모든 발언이 본인을 향하고, 세상의 모든 눈빛이 본인을 비춘다는 '주인공' 심리, 그리고 그 주인공은 언제나 슬픈일만 가득하고, 불행한 일만 가득하다는 부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일의 원인은 무조건 '남'이여야만 하는 안타까운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흘러가는 상황과 타인의 행동은 본인들의 '통제'와 '방향'을 따라야만 하는 특이한 '주장'....


정말 이해하기 힘든 날은 어느날 본인들이 눈병, 감기 등과 같은 전염병이 걸려 출근을 하면 곧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는 큰 병이 걸린사람 처럼 행동을 한다. 당연히 아끼고 배려해주지만, 전염병의 특성상 타인에게 옮는건 당연함에도 본인이 원인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본인의 전염성 질환은 절대 '전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이해하기 어렵지 않는가? 본인의 감기는 타인에게 옮겨지지 않고, 해당 팀에서 두번째로 감기 걸린 사람의 감기바이러스만이 온 세상에 퍼진다는 특이한 논리, 그리고 '00이가 감기걸려서 우리부서 또는 회사 모두가 감기 걸렸어요' 라고 말하는 대단한 정보력과 파급력.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미우나 고우나 함께 일했어야만 하는 동료였고, 결재를 받아야만 했던 상사였기에 이해하기 보다는 '원래 저런 사람이야'하고 그 사람 '자체'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나날들이 문득 떠올라 글을 긁적여 보았다.


모든사람에게는 이유가 있을테고, 타인에 대한 평가는 누구도 할 수는 없으나 나의 개인 호불호는 있을 수 있는거니까 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이 상황을 건너가 보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 매일 얼굴보고 지내야하는 동료로, 하루에 8시간 이상을 함께있어야 하는 팀원으로 참 하루하루가 버거웠던 나날들이였다.


앞으로도 그런사람들은 계속만나겠지..., 인정하고 무(無)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날들을 고대하며

나의 공력이 쌓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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