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때 일이야
난 거실에서
형형색색의 장난감을 깔아두고
소꿉놀이하곤 했어
장난감 속에 파묻혀 있던 게 어찌나 좋던지
밤에도 졸음을 꾹 참으며 놀곤 했어
거실 바닥에 누워 스르륵 잠이 들면
아버지는 조용히 날 들어 방까지 걸어가
침대에 살며시 누이고 포근한 이불을 덮어주었지
아버지가 날 들어주면
잠에서 깼지만 그냥 자는 척했어
아 내가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느꼈으니까
어느덧 군대에 입대했고
1년 9개월이란 군 생활 끝에
아버지를 보게 되었지
내 새끼 한 번만 안아 보자 하네
난 아버지를 꾹 끌어 안았어
그리고 화들짝 놀라고 말았지
어깨가 이리도 작았었나
몸은 또 왜 이렇게 마르셨지
어렸을 적엔 날 번쩍 들어주셨는데
이젠 내가 너무나도 많이 커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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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버지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