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어
요즘은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퇴근도 늦고,
늦게 자는 바람에 아침 기상도 쉽지는 않다. 그래도 나와의 약속이라 늘 일어나는 시간에 늘 하던 당연한 일을 한다.
또르르~정수기 물을 받으며 매일 긍정적으로
그려보는 그 잠깐의 시간도 나만의 의식이 되었다.
그럴 때 희망도 생겼다.
'희망'이야말로 절망이라는 중력을 무력화시키는 유일한 힘이다. 모든 것이 아래로 무너져 내릴 때, 희망은 오히려 가벼워져 날아오른다. 알싸한 탄산수는 아니지만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시원한 한 잔의 물처럼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다.
절망이 먹먹한 회색 눈처럼 흩날릴 때도, 희망은 그 속에서 연둣빛 봄처럼 피어나기를 멈추지 않았고,
여름의 뜨거운 햇살만큼, 지쳤던 내 가슴에 더 선명한
불꽃처럼 스파크를 일으켰다.
희망은 언제나 한 줄기 빛이었다. 그 빛은 아주 미미해서, 처음엔 보이지 않기도 했지만, 마음 깊은 바닥 어딘가에서, 반짝이며 하늘이자 우주가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비로소 다시 날 수 있었다.
그렇게 매일 아침, 희망이라는 단어로 배를 채우고
희망을 들으며 출근하고, 희망은 자연스럽게 내 모든 일상에 붙여놓기 시작한다. 잊고 꿰매듯 일상에 연결하는 나만의 리추얼~
바닥끝에서 피어오른 한 줄기 빛을 따라 스스로를 하늘이라 믿게 될 때, 우리는 추락이 아닌 계절을 뚫고 솟아오르는 꽃잎 한 장처럼 비상하기 시작한다.
나는 자주 내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들었다.
때로는 그 무너짐이 너무 커서, 다시는 나를 일으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국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거창한 용기나 누군가의 손길이 아니라, 아주 작은 믿음, 다시 피어나려는 작은 씨앗 같은 희망이었다.
삶은 생각보다 더 자주 우리를 바닥으로 밀어내지만, 그 바닥에서조차 미세하게 한 줄기 빛으로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내는 거 아닐까? 우리는 그 빛을 따라, 꽃잎처럼 연약하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는 마음으로, 그 계절을 뚫고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거겠지.
삶은 그렇게, 추락이 아니라 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비틀거려도 괜찮다. 때로 방향을 잃고 바람에 흔들려도 괜찮다. 그 흔들림 끝에 우리는 결국 스스로의 하늘을 찾아 날아오르게 된다.
삶이란, 그저 무너지지 않기 위해, 그리고 다시 날기 위한 몸짓으로 부단히 움직이는 것이다.
고단함도 잠시 잊고 입꼬리부터 올린다. 팔을 쭈욱 펴며 오늘의 "희망 의식" 나만의 단어로 짧은 의식을 치른다. 그날의 희망은 늘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 끝에 희망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