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식 & 한식
중국 패키지 여행은 보통
조식(호텔 뷔페) - 중, 석식(현지식 내지 한식) 으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현지식은 중국 식당에서 먹는데요,
중국 식당은 특유의 원형 10인 테이블에, 가운데 삥 돌아가는 유리 판이 있지요.
반찬을 돌려가면서 먹는 구조입니다.
1편에서 말씀드렸지만,
북경 음식은 (계림, 장가계에 비해) 먹을만 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는 튜브 고추장을 두 개 가져갔지만,
가져간 튜브 치약만큼도 짜 쓰지 않았습니다.
사흘간 먹었던 사진들 나갑니다.
순서가 엉망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돌아오면, 언제 뭘 먹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저런 식으로 밥을 주고 반찬이 널려 있습니다.
밥은 리필이 가능하고 반찬은 추가 금액을 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이 무침... 인지 볶음... 인지 가물가물 하네요.
중국의 볶는 기술은 대단해서, 볶아 나와도 저렇게 살아 있습니다.
다 먹을만 합니다 .
뒤에 보이는 빨간 것은
새우 튀김을 두반장 소스에 볶은 것입니다.
괜찮아요.
촛점이 엉망인데, 역시 먹을만한 김치와
그 뒤로는 고기 채 썰어서 야채랑 볶은 것,
그 뒤로는 감자채가 도열해 있네요.
숙주 볶음 입니다.
살아 있는 것 보이시지요.
숙주 하나 하나를 들어서 손바닥을 때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왼쪽은 고기 완자 볶음으로 기억합니다 .
이런 식으로 한 상이 구성됩니다.
같이 자리에 앉으신 분들이 모두 배려가 깊으셔서
모든 분들이 준비가 되실 때까지 수저를 안뜨시더라고요.
연세가 있으신 선생님도 두 분 계셨는데(저기... 소주 병.. 쪽에...) 젊은 사람들 자리 앉을 때 까지 기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예전에 다른 패키지에서는
요리 나오자 마자 자기 앞에 있는 거 젓가락으로 먼저 뜨고,
다른 사람이 음식 집고 있을 때 원판 돌리고... 하는 만행... 을 보이던 패키지원도 경험했었지요.
중국식 식탁은 배려와 매너가 특히 중요한 거 같습니다.
차이나 스타일 밥상 머리 교육.... 내지는... 사회성 함양의 장...
북경 오리 구이 입니다.
먹기 좋게 썰어 나왔어요.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먹을만 했습니다.
첫날 저녁 식사 테이블이네요(이건 생각납니다)
반찬이 워낙에 많아서, 놀랐었지요.
원래 중국음식은
"이제 더 이상 못 먹을 거 같아... 하는 즈음에 이르면 주인장이 '그럼 이제 한 번 상을 차려볼까' 하는 느낌으로 상다리가 부러지게 세팅해서, 음식의 태반을 남기는 것" 이라고 소설가 김연수님이 에세이 어딘가에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음식 겹쳐진거 보이시지요.
물만두.
마파두부.
계란탕.
샐러드.
탕수육.
김치. 등등등
오이는 고추장 찍어먹으면 딱이구요.
가운데 토마토 계란 볶음이 보입니다.
오른쪽 아래는 고기 채 썰어서 야채 볶음
그 옆에는 술안주하기 좋은 소금 땅콩입니다.
이것은 일정 중에 유일하게 '한식' 이라고 먹었던 날입니다.
빈약하지요?
네, 그랬습니다.
뭐랄까....
역시 북경에 갔으면 북경 음식을.
미국에 가면 피자 햄버거를.
앞에 보이는 것은 김치 볶음.
그 옆은 된장 찌개.
잡채도 있군요.
불맛나는 잡채는 괜찮았습니다.
삼겹살 야채 볶음입니다.
저 뒤로 잡채가 보이지요.
된장찌개 입니다.
된장 맛은 집된장 비슷했어요.
이건 현지식 입니다.
유일하게 생선이 있었고.
콩나물 '볶음'
양상추 '볶음'
감자 '볶음'
이름 모를 야채 '볶음'이
차려져 있네요.
생선은 볶지 않았겠지요..
자주 보인 요리 입니다.
네이버 레시피 검색 결과, 궁보기정... 으로 추측됩니다.
주사위 모양으로 썰은 닭, 땅콩, 파, 고추, 두반장 소스 입니다.
맛있습니다.
생선 미안...
가시가 엄청나게 많아서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가시가 청어처럼 많아요.
청어려나??
무슨 야채인지 모르는데, 그저 볶은겁니다.
불맛이 나고요,
그래서 먹을만 했습니다.
저는 야채를 별로 안좋아하고,
야채 볶음은 더더욱 안좋아하는 사람인데,
제가 '제대로 볶은' 야채를 못 먹어봐서 그랬나 봅닏ㅏ.
잘 볶으면 다 먹을만 합니다 .
잘 먹고 있을 때 추가된 튀김입니다.
생선 튀김이에요.
맛있습니다.
자아....
다른 데서 또 나온 궁보기정입니다.
비쥬얼 좋지요.
맛있습니다. ^^
에그 스크램블입니다.
중국말로는 뭐라 할지 궁금하네요.
해초가 마치 연옥을 떠다니는 영혼처럼 둥둥 헤엄치는 계란탕.
중국집에는 접시 하나, 그릇 하나가 제공 되어 있는데
그릇은 국그릇입니다.
쌀밥은 '접시'에 담아야 한다는 뜻인데요.
나중에는 귀찮아서, 탕은 모두 포기하고 그냥 그릇에 밥을 담아 먹었습니다.
살아 있는 콩나물
아... 무침이 아니라 '볶음' 입니다.
마파두부인데요.
두부 자체가 맛이 괜찮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계림, 장가계에서는 두부 자체가 맛이 없어요.
맛이 '없는' 맛 입니다.
그냥 식감만 있지 맛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파 두부니, 오향 두부니
하나같이 먹기가 그랬는데
북경 두부는 두부 자체가 우리네 두부처럼(간수, 콩의 고소함) 맛이 나서
마파 두부가 괜찮았습니다.
중국 세 번 밖에 안가봤지만, 주의할 향신료로는 크게 '팔각'과 '고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고수는 베트남 음식과 멕시코 음식에도 종종 들어가지요.
팔각은, 글쎄요. 우리나라에서는 못 맡아 보았네요.
중국 가서 '으웩' 하고 거부감 드는 향신료 냄새가 있다면 저는 대개 팔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 먹다보니
약간의 팔각은 '고통을 참아가는 스스로를 관찰하는 것을 즐기면서' 먹게 되네요.
이렇게 쓰니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
마지막으로 껍질 튀김입니다 .
돼지 껍데기보다는 부드럽고,
오리 껍질 같았어요.
자아, 이제 마지막 포스팅 남았네요.
마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