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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교토 자유여행 음식 총정리_5(오사카)

by 한재우

마지막 날입니다.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거리 산책을.... 나가다가


혼자서 마음 속으로 기대하고 있던 편의점 체험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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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에 삼각김밥입니다.


삼각이는 가장 익숙한 참치 마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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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는 우리랑 비슷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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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의 종류가 좀 더 많더군요.


사실 배에 여유만 있다면 더 먹고 싶지만..


컵라면은 맛있었습니다.


먹는데 곧바로, '응? 맛있잖아.'


라고 생각했고요. 삼각김밥은 so so.


하지만 쌀은 나쁘지 않은지 먹고 나도 속이 불편하진 않았네요.


우리나라 삼각김밥은 먹고 나면 저는 속이 영.. 그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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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 먹고 가려다가...


역시 편의점에 왔으면 빵도 한 번... 이라는 생각에


결국 김밥 + 컵라면 + 빵 + 콜라로 아침을 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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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빵도 확실히 맛있었습니다.


편의점 빵이 아니라 파리바게트 빵 맛 정도 되는 듯..


기대 이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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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점심 시간입니다.


저희는 집 주인의 추천을 받아, 타카시야마 백화점에 있는 7층 장어집을 갔어요.


좀 비싸다고 했지만,


마지막 끼니니까.... 최선을 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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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장어를 그닥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서 큰 기대는 안했고요,


그저 최상급의 우나기동을 먹어본다... 정도 의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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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지요?


장어가 엄청 부드럽고, 맛있(는 것 같았)었 습니다.


제가 장어 덮밥의 보통 맛을 몰라서....


이런게 최고 장어 덮밥인가.. 하고 생각한 정도였고요,.


마지막으로 우동집은 기대했습니다.


도톤보리에서 유명한 '이마이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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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배도 부르고, 가장 기본적인 유부 우동을 시켰고요.


저는 우동은 기대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짜고, 달았습니다.


특히 저 큼지막한 유부 두 개가 엄청 짜고 달았어요.


아쉬웠습니다. 가쓰오부시 맛은 진했는데..


유부우동은 싼데(6~7000원??), 베리에이션이 들어간 다른 우동은 엄청 비쌉니다. 2만원 까지 했던 듯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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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집 앞에 잘한다는 타코야키를...


6개에 3000원 이었는데, 타코야키가 우리 나라 것보다 알이 굵고 안에 문어가 많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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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먹고 각자 서울과 부산행 비행기를 타고 헤어졌습니다.


닷새간 엄청나게 먹어댔는데, 그래서 체중 증가를 각오하고 왔는데


돌아와 체중을 재보니 오히려 약간 줄었네요.


36~7도의 날씨에 하루 평균 3만보를 걸었더니, 위장에 무리가 갈 정도로 많이 먹었는데도 말짱했습니다.


근육이 줄고 체지방이 늘었을지도...


음식 사진 위주로만 정리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별다른 기획도 준비도 없었고, 또 첫 자유여행이며, 일본어도 전혀 못하고, 친구와 같이 가는 첫 여행인데다가, 누구나 우려하는 한 여름의 일본..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아무런 문제 없이 좋은 경험들만 하고 온 데는 저 개인적으로 각오랄까, 다짐이랄까.. 이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여행이란 돈을 써가며 생하러 가는거다.


이 말을 잊지 않으려 애썼기에, 낮에 미친듯이 더워도, 그래서 땀이 줄줄 흘러도, 그런 와중에 사람이 빽빽한 줄에 서서 오랜 시간 기다릴 때도, 거의 짜증이 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물론, 같이 간 친구가 순해서 ... 가 제일 큰 이유일듯... 잘 생기고 잘 챙겨주는데 순하기 까지 한...) 그저 더 많은 '경험'을 하는데만 집중했습니다.


아마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붓다가 '인생은 고'라고 가르치셨고, 니체도, 카뮈도.. 인생은 원래 괴로운 거다, 원래 부조리한 거다.. 라고 이야기했지요. 삶은 원래 괴로운 건데, 그 안에서 어떻게든 환희와 감동과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이 곧 위버멘쉬, 즉 초인이 되는 거라고 니체가 그랬습니다. 고통이 당연한거다, 생각하면 섭씨 36도, 직사광선 아래에 등판이 축축하게 젖은 덩치 큰 남자 바로 뒤에 바싹 붙어 줄을 서 있어야 하더라도, 화가 덜 나더군요.


오사카는 다음에 다시 가야겠습니다. 교토에 숙소를 잡고 며칠 쭉 돌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날씨 좋은 계절에 말이지요.


삶은 두 번 살 수 없지만, 그래도 오사카는 두 번 갈 수 있으니까요.


얼마남지 않은 여름, 조금 더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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