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와 햄버그는 실패할 확률이 적다
안녕하세요. 허생 한재우 입니다.
어딘가 다녀오면 늘 했던대로, 상세한 브리핑은 어렵더라도 먹은 음식 정도는 총정리해서 올리고자 합니다^^ 그나마 최소한으로 즐거움을 나누는 방법이 될 거 같아요.
저야 현지에 동생이 있으니까, 거의 완벽하게 가이드를 받으며 안전하게(?) 움직였지만, 다른 여행지에 비해 상품이 잘 없고, 물가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노르웨이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가이드 북을 자알...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총정리 포스팅은 3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카테고리가 이렇습니다.
외식/ 샌드위치/ 집밥.
노르웨이의 비싼 물가가 솔솔 느껴지는 카테고리 아닌가요. ㅎㅎ 저는 다행히 셰프처럼 요리가 늘은 아우 덕에 잘 먹고 왔습니다만, 모든 끼니를 사드시려면 제법 부담이 크지 않을까 싶네요.
이를테면, 편의점에서 파는 콜라 500ml 한 병이 우리 돈으로 4,500원 정도(비만세가 붙었다고는 하던데...). 생수 한 병도 3,000원이 넘고(그래서 맑고 맛있는 수돗물을 마십니다..), 둘이서 식당에서 식사하면 8,9만원은 거뜬하지요(식당에서 생맥 한 잔에 만 원 잡으면 비슷합니다).
아무튼..
음식 사진 위주로, 다녀온 곳들 곁들여 나갑니다. 우선, 기내식과 레스토랑에서 사먹은 외식 사진들 입니다.
노르웨이는 직항이 없어요. 저는 러시아 항공을 타고 모스크바를 경유해서 갔는데, 인천에서 모스크바까지 9시간 쯤 걸립니다. 기내식이 2번 나와요. 저건 생선살이라던데 먹어보니 도미 크림 소스. 맛은 뭐 그냥 저냥.
두 번째 끼니로 나온 메뉴 입니다. 분명 'beef' 라고 얘기하던데, 솔직히 저게 소고기가 맞나 완전 의심하며 먹었습니다. 왼쪽 아래 샐러드에 들어있는 고기는 소고기가 확실한데, 덮밥 위에 있는 고기는 영 돼지고기 같았는데...
오슬로에서 기차로 8시간 정도 가면 '스타방게르' 라는 곳이 있습니다. '프리케스톨렌' 이라는 아주아주 높고 멋진 피오르드 지형을 보러 올라가는 곳인데, 여기에 가기 위해서 들러야 하는 도시가 되겠네요.
스타방게르에서 무엇을 먹을까 인터넷을 뒤졌는데 '스타방게르 맛집' 이런 식으로 검색하면 뜨는 블로그 글들이 다 똑같았어요 ; 사실 그게 맛집인지도 모르겠고... 음식점들이 널려있는 먹자 거리(?)를 다니다가 손님이 젤 많은 곳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결정한 곳이 바로 저 위의 노란 집 VILLA 22.
메뉴는 피자인데,
왜 이런 말이 있지요. '피자와 햄버거는 실패할 확률이 적다.' 그래서 들어갔습니다.
재미난건 노르웨이는 1인 1피자랍니다. 같은 피자를 두 개 시키더라도 따로따로 먹어요. 같이 안 나눠 먹습니다. ㅎㅎㅎ
저것이 메뉴판입니다. 단위는 크로네... 이고. 1크로네가 150원 정도 됩니다. 대강. 100크로네는 15,000원.
즉, 마르게리타 피자 한 판에 18,000원 정도 되나보네요.
로컬 맥주도 한 잔 시켰습니다. 후후후.
이마에 주름만 하정우 흉내를 내봤습니다.
피자 입니다. 아래는 마르게리따 피자이고, 위쪽은 피자 디 파르마... 라고
파마 햄이 들어간 피자 입니다.
파마 햄.. 이란 파마산 치즈가 나는 파마 지역에서 나는 특산 햄이랍니다.
얇게 썰어가지고 먹는다네요.
피자 위에 저렇게 척척.
맛있었습니다. 화덕 피자는 언제나 맛있지요.
모르는 지역에 가더라도
'피자와 햄버그는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맛집 거리입니다. 항구 앞이에요. 저 가게들마다 사람들이 꽉꽉 들어 차 있는데, 다들 별다른 안주 없이 생맥주나 와인을 마셨습니다.
스타방게르 지역에서 하루 묵었던 호텔입니다. 말이 호텔이지 방은 자그마한데, 그래도 엄청 오래된 유서깊은 호텔입니다.
복도에 보면 호텔 옛날 사진이 걸려 있었어요.
이 호텔 사진을 드리는 이유는,
역시 호텔 조식 때문이지요. ㅎㅎㅎ
여행가서 에어비앤비가 아니라 호텔에 묵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호텔 조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촐한 뷔페였습니다. 깔끔은 했어요.
요렇게 햄들이 좀 썰어져 있었습니다.
인상 깊은 것은 저렇게 빵이 덩어리 덩어리째 쌓여 있었다는 거.. 저기서 한 두 덩어리 집어서 칼로 쓱쓱 썰어 먹으면 됩니다.
호밀통 빵이 얼마나 맛있던지...
저는 노르웨이 어디에서도 우리네 빵집에 가면 있는 '우유 식빵' '옥수수 식빵' 같은 것을 못봤습니다. 기본적인 빵이 다들 저런 갈색 벽돌... 이에요. 엄청 딱딱하고. 그래서 3cm 두께만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우리나라에서 저는 우유 식빵 한 개를 통째로 먹기도 하는데...).
빵 먹고 싶네요. ㅎㅎ
저렇게 먹었습니다. 저렇게 두 번을요.ㅎㅎㅎ 아침부터 든든하게.
너무 많이 접시를 퍼가는 거 같았는지, 종업원이 이쪽으로 와서 '몇 호실에 묵었냐' 라고 묻더군요. ㅎㅎ
다음은 학교 학생식당 사진입니다.
오슬로대 학관이 되겠습니다.
저렇게 샐러드 바 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접시에 원하는 만큼 덜어서 무게를 재어 돈을 내는 것이죠.
고기들이 좀 있는데, 왼쪽부터 그러니까... fish cake. 어묵이고요.
그 옆에 동그란 것도 역시 어묵 볼..
그 다음은 양꼬치, 돼지 꼬치 입니다.
덜어와 보면 저렇습니다. 샐러드도 있고. 파스타도 있지요.
한 접시에 대략 12,000원 나왔던 것 같네요.
우리보다는 훠얼씬 비싼데.... 고기 안 넣고, 파스타와 샐러드 위주로 먹으면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먹는 사진만 들어갔으니, 문화 사진 조금 넣어볼께요.
오슬로 중심주에 있는 국립박물관 입니다.
입장은 무료. 여기에 뭉크, 로뎅, 세잔 등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지요.
데셍하는 방도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잘 못그려서...
유명한 뭉크의 '절규' 입니다.
뭉크는 노르웨이가 낳은 위인 중에 거의 첫번째로 꼽히는 그런 인물이지요.
사진 찍는 것은 완전 자유입니다.
겉에 유리로 보호막이 있는 것은, 예전에 누가 액자에 칼을 대고 그냥 그림을 쓰윽, 잘라서 훔쳐간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 하더군요.
저는 사실 절규 보다도 저 작품 <Life of Dance>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석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좋은 일과 나쁜 일, 선과 악, 화와 복... 사이에서 담담하게(?) 춤을 추어 나가는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더군요.
국립 박물관 입구에 있는 아프로티테 상입니다.
상이 야해서 찍은 것이 아니라;;;
저 아가씨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사과인데, 트로이 전쟁 발발의 원인이 된... 그 사과입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제우스는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네 중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사과를 주라...는 과제를 던집니다.
헤라는 권력을, 아테네는 승리를, 아프로티테는 세상에서 가장 이쁜 여자를...
선물로 주겠다고 유혹하지요. 이에 멍청한 파리스가 냅다 아프로티테에게 사과를 주는데..
하필 당대 최고의 미녀는 이미 유부녀였던 헬레네였습니다.
파리스는 아프로티테의 도움을 얻어 헬레네를 납치해오고,
헬레네를 되찾기 위해 그리스 전역이 트로이로 쳐들어가니 이것이 최초의 세계대전 트로이 전쟁의 발발 스토리 되겠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 사진 하나 나갑니다.
오슬로에는 '아케브리케'라고 오슬로 시청 근처에 부둣가가 있는데 아주 분위기 좋은 번화가지요. 이 아케브리케 거의 끝자락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어요. 파라다이스.. 뭐시기 였던 거 같은데, 아우가 이 집 아이스크림이 끝내준다고 해서 들렀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저 가게에서 만든다나봐요.
저렇데 두 큰술 뜬 아이스크림이 8,000원 정도.. 됐는데.
문제는.
너무너무 맛있었다는 거.
세상에. 저는 피스타치오가 원래 저런 맛인줄 몰랐습니다.
그동안 먹은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은 마치..... 환타 오렌지맛을 평생 마시면서 '이것이 오렌지 주스다' 라고 알고 있었던 것과 같아요.
저 집 아이스크림은 두 번 먹었습니다.
아케브리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람 같지요. ㅎㅎㅎㅎ 사람 아닙니다.
푸들 입니다.
물가가 비싸지만 그래도 아케브리케에 왔으니 여기 음식을 먹어봐야지요.
'피자와 햄버거는 실패할 확률이 적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람 엄청나게 많은 버거집을 왔습니다.
결과는 대 만족. 가게 이름이 DogNVill 이었던거 같은데.
로컬 맥주 한 잔을 곁들였습니다.
위에 저 메뉴는 이름이 독특했어요.
U can't refuse it.... 뭐 그런 이름이었습니다. ㅎㅎㅎ
맛은 좋았습니다.
누가 사주면 거절하진 않겠어요.
사이드로 시킨 치즈 감자...
제일 기본 메뉴인 치즈 앤 베이컨 입니다.
맛은 이게 최고.
역시 버거킹은 와퍼, 치킨은 후라이드, 차이니즈 레스토런트는 탕수육이듯....
처음 가는 집에서는 기본 메뉴가 제일 맛있습니다.
햄버거집이 저렇게 생겼습니다. 대기 줄이 길어요.
이것은 돌아올 때 먹은 기내식 사진입니다.
오슬로 - 모스크바 구간은 2시간 남짓이라 샌드위치가 나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돌아올 때 모스크바 - 인천 구간에서 먹은 기내식입니다.
러시아 항공과 대한항공의 공동 운항편이라 대한 항공을 탔는데..
역시 기내식은 대한항공.
위 사진은 '닭고기와 밥' 이고요, 아래 사진은 '오믈렛'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닭고기와 밥보다 예전에 LA에서 올 때 먹었던 비빔밥이 더 좋았어요.